
🧩 줄거리
〈더 킬러스〉는 한국 영화계에서 실험적이면서도 강렬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김종관, 노덕, 장항준, 이명세, 이렇게 네 명의 감독이 각각의 단편을 맡아 ‘킬러’라는 하나의 주제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단일 서사가 아닌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네 명의 살인자 혹은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인의 일상화, 인간의 내면, 그리고 폭력의 구조를 탐구합니다. 각 단편은 모두 다른 장르적 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는 잔혹한 현실 속의 청부살인자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또 다른 이야기는 초현실적인 뱀파이어 세계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로 그려집니다.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우연히 킬러와 얽힌 평범한 인물의 하루가 그려지며, 마지막 단편은 오히려 ‘살인의 순간’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관객에게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렇듯 〈더 킬러스〉는 단순히 자극적인 범죄극이 아닙니다. 감독들의 스타일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인간의 잔혹함 속에 존재하는 윤리와 모순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네 개의 이야기가 서로 합쳐져 하나의 큰 퍼즐이 완성되는 구조이고, 서로 연결되지 않은 듯 보이지만 마지막에는 묘한 감정적 통일감을 남기며 끝이 납니다. 폭력의 세계 속에서도 인간은 여전히 감정을 느끼고, 기억하며, 후회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결국 이 작품은 ‘킬러’라는 직업을 통해 현대 사회의 비정함과 인간 본성의 양면성을 탐구한 철학적 옴니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등장인물 및 배우
〈더 킬러스〉의 흥미로운 지점은 화려한 배우진입니다.
각 단편마다 서로 다른 인물이 등장하지만, 공통적으로 “인간적인 결함을 지닌 살인자” 혹은 “킬러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 배우 심은경
: 한 단편에서 여성 킬러 혹은 킬러에게 쫓기는 인물로 출연하며, 감정의 폭발과 절제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그녀의 연기는 차가운 긴장감 속에서도 인간적인 고뇌가 느껴져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 배우 연우진
: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 ‘계약 살인자’로 등장합니다. 냉철한 표정과 묘한 슬픔이 공존하며, ‘살인의 기술’이 아닌 ‘살인의 이유’를 고민하는 캐릭터로 표현됩니다. - 배우 홍사빈
: 불안한 내면을 가진 젊은 킬러를 묘사하여 충동과 후회가 교차하는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소화했습니다. - 그 외에도 배우 오연아, 고창석, 류경수 등 다양한 배우들이 각기 다른 단편에서 등장하여,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배우들은 단순히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감정과 철학을 품은 인간으로 등장합니다.〈더 킬러스〉는 단편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이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듯이 배우들이 연기를 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가 한 편의 인생처럼 느껴질 만큼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킬러’라는 이름을 빌린 인간 그 자체입니다. 살인의 이유는 달라도,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존재들이라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줍니다.
🧠 전체 리뷰
〈더 킬러스〉는 ‘킬러 영화’라는 익숙한 틀 속에서도 감독 개성의 실험 무대로 기능하는 작품입니다. 네 명의 감독은 각자의 시그니처 연출을 담아내며, 하나의 키워드 ‘살인자’를 완전히 다른 결로 풀어냈습니다. 그 덕분에 영화는 네 개의 독립된 이야기로도, 하나의 주제를 향한 네 방향의 시선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김종관 감독은 현실적이고 감성적인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고, 노덕 감독은 사회적 구조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냉소적으로 바라봅니다. 장항준 감독은 블랙코미디적 시선을 통해 킬러의 세계를 비틀어 보여주며, 이명세 감독은 시각적 스타일리즘으로 인간의 고독을 예술적으로 표현합니다. 이 다르게 연출한 네 가지 세계가 이어지며, 관객에게 묘한 감정적인 리듬감을 줍니다.
네 가지 서로 다른 세계를 다루다보니, 처음엔 다소 영화가 파편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엔딩에 다다를수록 공통된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게 되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살인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의 또 다른 방식이다”라는 역설적인 메시지입니다. 영상미 또한 인상적입니다. 어둠과 빛의 대비, 느릿한 호흡의 카메라, 긴 침묵 속에서 터져 나오는 폭력의 순간들이 인상 깊게 표현됩니다. 또한 사운드 디자인이 탁월하여, 총성보다도 인물의 숨소리나 심장 박동이 더 무섭게 들리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옴니버스 구조 특성상 일부 단편의 완성도가 다소 들쭉날쭉하며, 감정선이 빠르게 전환되다 보니 몰입이 끊기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더 킬러스〉는 한국형 킬러 장르의 새로운 시도로서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킬러를 다룬 영화”가 아니라, “인간을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력 속에서도 인간적인 고뇌와 감정이 존재하며,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의 진짜 매력입니다.
🍪 쿠키 (없음)
〈더 킬러스〉는 전통적인 쿠키엔딩 영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각 단편의 주요 인물들이 남긴 여운이 영상으로 이어지며, ‘살인자들의 밤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인상적인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크레딧이 시작되었다고 바로 일어나지 마시고, 마지막까지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감독별 연출 스타일 비교입니다. 감성적인 장면과 폭력적인 장면, 그리고 철학적 대사가 하나의 작품 안에서 교차하며 관객은 ‘살인의 미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또한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에 주목하시면 좋습니다. 총소리 대신 흐르는 재즈, 긴장감이 서린 피아노 솔로, 그리고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는 음향 효과들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더 킬러스〉는 빠른 액션보다 침묵 속의 폭력을 택한 작품입니다. 따라서 극적 반전이나 화려한 결투를 기대하기보다는, 감독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인간이 폭력을 선택하는 이유”를 어떻게 표현했는지에 집중하신다면 더욱 흥미롭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살인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인간이 존재한다.”
그 인간적인 흔적이 바로 〈더 킬러스〉가 남긴 가장 큰 여운입니다.
✨ 총평
“네 명의 감독이 그려낸 네 개의 그림자, 그러나 그 그림자 속엔 결국 한 인간의 얼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