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한 남자의 삶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이야기를 배경으로 '조각도시'는 시작된다. 배달원 태중(지창욱)은 자신의 작은 창업 꿈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지만, 어느 날 의문의 스마트폰 하나를 배달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됩니다.
“이걸 이곳으로 가져다주면 사례금을 주겠다”는 단순한 부탁이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그가 도착한 곳에서는 상상도 못 한 사건이 벌어지고, 모든 증거는 태중을 가리키고, 억울하게 살인과 성폭행 혐의를 뒤집어쓴 그는 순식간에 교도소로 수감되고, 세상은 그를 ‘악인’으로 몰아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건이 단순한 불운이 아니라 누군가의 치밀한 조작임이 드러납니다. 그 중심에는 ‘요한’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태중은 자신이 발을 딛고 있던 도시가 거대한 조작의 퍼즐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고, 서서히 살아남기 위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4화까지의 전개는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이어지고 현실적인 절망감, 억울함, 그리고 감옥 속 생존이 뒤섞이며 시청자는 “이 남자가 정말 범인일까?”라는 의문과 함께 깊은 몰입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신뢰와 진실이 얼마나 쉽게 조각날 수 있는가를 묘사한 심리극에 가깝습니다.
시청자는 점점 더 ‘조각난 도시’ 속으로 들어가며, 각각의 인물이 감춘 진실의 파편을 하나씩 맞춰나가게 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조각도시’ 초반부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 등장인물 및 배우
주인공 박태중 역의 지창욱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로맨틱한 이미지 대신 극단적인 절망과 생존 본능을 표현합니다.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그의 눈빛은, 단순한 연기를 넘어 진짜 인간의 본능을 보여줍니다. 그의 맞상대인 요한 역의 도경수(EXO D.O.)는 놀라운 변신을 선보입니다. 맑고 순수한 외모 속에 숨은 냉혹함, 계산된 미소 하나하나가 시청자의 불안을 자극하지만 도경수의 요한은 악역이지만 동시에 매혹적이다. “순수한 얼굴 뒤에 숨어 있는 악”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립니다.
그 외에도 조연진, 김해숙, 신정근, 박호산 등 연기파 배우들이 탄탄하게 서브 플롯을 채웁니다. 각자의 사연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단순한 범죄 드라마 이상의 무게감이 형성됩니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김창주 감독은 현실적인 질감과 폐쇄적인 긴장감을 세밀하게 조합했습니다. 특히 감옥 내부의 조명, 벽의 거칠음, 인물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포착하여 “살아 있는 공간”으로 표현합니다.
각본가 오상호는 ‘인간이 어떻게 부서지고 다시 조각되는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밑바탕에 깔아 두었고, 이 드라마는 단순히 ‘복수’가 아니라 ‘자기 회복’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아직 4화까지만 공개된 현재는 인물 간의 대립과 감정선이 본격적으로 얽히기 시작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여줍니다.
🧠 전체 리뷰
‘조각도시’는 첫 네 편만으로도 확실히 강렬한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였습니다.
무겁고 습한 공기감 속에서 인물들의 심리 변화가 긴장감 있게 전개되고, 카메라는 관객에게 숨 쉴 틈조차 주지 않습니다. 특히 지창욱의 눈빛 연기는 “살아남기 위해 인간성이 얼마나 부서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핵심 장치입니다.
도경수의 요한은 그 대척점에 있습니다. 그는 태중을 파괴하면서도, 마치 신의 시점에서 세상을 관찰하는 듯한 냉정함을 유지합니다. 이 두 인물이 만들어내는 대비가 이 드라마의 핵심 축입니다.
초반부 연출은 감옥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폐쇄된 사회의 축소판’으로 활용합니다. 권력관계, 인간 군상, 생존 본능 등이 서로 얽히며 심리 스릴러로서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화면의 질감과 색보정, 사운드 디자인도 수준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평에서는 “복수극의 전개가 조금 느리다”, “익숙한 구조다”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이 드라마의 의도된 리듬일지도 모릅니다. 빠른 자극 대신 서서히 조이는 불안감이 작품의 독특한 긴장감을 만드는 것이죠.
결국 ‘조각도시’는 “사람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가, 그리고 진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4화까지 본 시점에서 확실한 건 하나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범죄물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신뢰가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가에 대한 잔혹한 실험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각도시의 다음 편들이 더 궁금해집니다. 다음 조각은 과연 어떤 모양일까?
🍪 쿠키 (시청 포인트 & 관전 포인트)
- 일상에서 지옥으로의 추락
평범한 배달원 태중이 지옥 같은 현실로 떨어지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불행’처럼 묘사됩니다. 이 현실감이 시청자에게 공포보다 더 큰 충격을 줍니다. - 악역의 재해석
도경수의 요한은 전통적인 악당이 아닙니다. 오히려 철저히 계산된 ‘냉철한 시스템’ 같은 존재입니다. 그의 미소 하나가 장면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며, 악이란 감정이 아니라 논리일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 시각적 완성도
어두운 회색 톤의 미장센, 교도소 안의 습기와 소음, 문이 닫히는 금속음 등이 작품 전체의 리얼리티를 강화하는 요소들이 됩니다. - 메시지의 확장성
‘조각도시’는 단순히 누명을 쓴 남자의 복수극이 아닙니다. 인간의 관계, 신뢰, 그리고 사회 시스템의 불안정함을 파고드는 심리 사회극이라고 하는 게 더 적절한 단어인 것 같습니다. - 다음 화 예고 없는 긴장감
4화까지는 명확한 반전보다 ‘불길한 예감’을 쌓아가는 구조입니다. 덕분에 시청자는 매회 끝날 때마다 ‘다음 조각’을 궁금해하게 됩니다.
결국 ‘조각도시’는 퍼즐을 맞추듯 느리지만 강렬하게 관객의 심리를 파고드는 드라마입니다. 지창욱과 도경수의 팽팽한 대립, 그리고 도시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조각처럼 흩어지는 이야기는 2025년 한국 스릴러 드라마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품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12부가 끝난 시점에서 전체 리뷰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