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디즈니 플러스 '트웰브'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스포일러 없음)

by Every.any.something 2025. 11. 5.

2025년 하반기, 그야말로 '역대급' 캐스팅으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마동석의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 '범죄도시' 제작진의 참여, 그리고 박형식, 서인국, 성동일, 이주빈 등 화려한 라인업입니다. '무빙'의 박인제 감독이 합류한다는 소문까지 돌며 'K-어벤져스'의 탄생을 예고했던 디즈니+ 오리지널, '트웰브(Twelve)'입니다.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현대 K-히어로물이라는 야심 찬 기획은, 첫 방송 시청률 8.1%라는 폭발적인 관심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8부작의 대장정이 끝난 지금, '트웰브'는 과연 그 거대한 기대를 충족시킨 '명작'으로 남았을까요? 스포일러를 완벽하게 배제한 채, 8부작으로 완결된 '트웰브'의 줄거리, 매력적인(혹은 아쉬운) 등장인물, 냉철한 전체 리뷰, 그리고 시즌 2를 위한 '쿠키' 영상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트웰브' 포스터]


1. 줄거리 (스포일러 없음) : "악의 무리에 맞서, 12지신이 깨어난다!"

'트웰브'의 세계관은 매우 독창적입니다. 아주 먼 옛날,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신(神)에 의해 선택된 12명의 수호자, 즉 '12지신(十二支神)'이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오귀(五鬼)'라 불리는 절대적인 악의 무리를 봉인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힘을 소진하고 인간 세상에 뿔뿔이 흩어져 자신들의 정체를 잊은 채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트웰브'의 이야기는 수천 년이 흐른 2025년의 서울, 봉인되었던 '오귀'들이 다시 깨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작됩니다. 이 위기를 감지한 12지신의 리더이자 '호랑이(寅)'의 힘을 지닌 '태산'(마동석)은 자신의 정체와 임무를 유일하게 기억하는 존재로서, 인간 사회 곳곳에 숨어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머지 11명의 수호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간단치 않습니다. 수천 년간 환생을 거듭하며 현대인이 된 수호자들은 자신이 '토끼'나 '말', '원숭이'의 힘을 가진 신(神)이었다는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태산'을 사이비 종교 교주나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하죠. '트웰브'의 줄거리는 이처럼, 리더 '태산'이 '오귀'의 본격적인 부활을 막기 위하여 각기 다른 사연과 직업을 가진 11명의 동료들(예: 냉소적인 의사, 사기꾼 기질의 변호사, 겁 많은 배달 기사 등)을 설득하고 '각성'시켜, 다시 한번 '원팀 K-어벤져스'를 결성하는 과정을 그린 '수호자 집결기'입니다. 과연 태산은 이 오합지졸 현대판 12지신을 이끌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오귀'들의 거대한 음모를 막아낼 수 있을까요?


2. 등장인물 및 배우 (성우) : 마동석 원맨쇼, 그리고 '낭비된' 올스타팀

'트웰브'는 캐스팅 공개만으로도 '이건 무조건 된다'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8부작 내내 이 화려한 배우들의 시너지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 태산 / 호랑이 (배우: 마동석)
    :
    이 드라마의 '기획'이자 '각본' 참여하였고, 그리고 주인공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마동석은 12지신의 굳건한 리더 '태산' 역을 맡아 9년 만의 드라마 복귀를 알렸습니다. 그는 '범죄도시'의 마석도처럼, 압도적인 피지컬과 특유의 '한방 액션'으로 인간을 초월한 '호랑이'의 힘을 보여줍니다. 동료들을 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리더의 고뇌와 책임감을 연기하지만, 결국 '트웰브'는 '마동석 표 액션'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마석도가 아닌 새로운 K-히어로'를 보여주는 데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 이환 / 원숭이 (배우: 박형식)
    :
    12지신 중 '원숭이(申)'의 힘을 지닌 인물입니다. 박형식은 특유의 댄디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아마도 팀의 브레인이나 혹은 까칠한 엘리트 역할을 맡아 '태산'의 무력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동석과의 '톰과 제리' 같은 케미를 기대했으나, 8부작이라는 짧은 호흡 속에서 그의 서사가 깊이 있게 다뤄지지 못하고 기능적인 역할에 그친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 권우 / 뱀 (배우: 서인국)
    :
    12지신 중 '뱀(巳)'의 힘을 지닌, 가장 미스터리하고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입니다. 서인국은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가 연상되는, 선과 악의 경계에 선 듯한 다크 히어로의 모습을 연기합니다. 그의 합류 과정 자체가 극의 중요한 스포일러일 수 있으며, '태산'과 가장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로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의 매력이 폭발하기엔 8부작은 너무 짧았습니다.
  • 그 외 12지신 (성동일, 이주빈, 고규필, 강미나, 안지혜 등)
    :
    '트웰브'의 가장 큰 '실패'는 바로 이 '올스타 조연'들의 활용입니다. 성동일(개), 고규필(돼지), 이주빈(닭), 안지혜(용) 등,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배우들이 각자의 '지신' 역할을 맡았지만, 이들은 '태산'의 조력자 혹은 '각성해야 할 대상'으로만 기능할 뿐, 각자의 고유한 서사나 매력을 보여줄 시간을 전혀 배분받지 못했습니다. 마치 '어벤져스'라 모았는데 '아이언맨과 행인 11명'이 된 듯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3. 전체 리뷰 : 'K-어벤져스'의 꿈, '범죄도시'의 틀에 갇히다

'트웰브'는 2025년 가장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기대작이었고, 안타깝게도 '로우 리턴'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시청률 8.1% → 2.4% 급락). 이 작품의 총평은 "컨셉은 '어벤져스'였으나, 결과물은 '마동석과 아이들'이었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최고의 장점 (컨셉과 액션)
    :
    '12지신'이라는 동양적 판타지를 'K-히어로물'로 풀어낸 시도 자체는 매우 신선하고 훌륭했습니다. 마동석이 기획과 각본에 참여한 만큼, 그가 선보이는 '마동석 표' 액션(불주먹 등)은 여전히 통쾌하고 시원합니다. CG 퀄리티 역시 디즈니+와 KBS의 자본력이 투입된 만큼, 초반부 '오귀'의 등장이나 각성 장면 등에서 준수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최악의 단점 (서사와 캐릭터)
    :
    '트웰브'의 가장 큰 패착은 '캐릭터 분배'의 완벽한 실패입니다. 8부작이라는 짧은 호흡 안에, 무려 12명의 주인공을 소개하고, 각성시키고, 이들의 갈등을 봉합하고, 최종 빌런(오귀)과 싸워야 했습니다. '무빙'이 20부작에 걸쳐 각 인물의 서사를 촘촘하게 쌓아 올린 것과 정반대입니다. 결국 서사는 '태산(마동석)' 중심으로만 흘러가고, 박형식, 서인국을 비롯한 나머지 11명의 매력적인 배우들은 그저 '태산의 팀원'으로 소모되고 맙니다.
  • '범죄도시'의 자기 복제
    :
    '마동석 기획/각본'이라는 점이 오히려 독이 되었습니다. '트웰브'는 초능력 히어로물임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 방식이 '범죄도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복잡한 갈등이나 전략보다는, 결국 '태산'의 압도적인 '주먹'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기승전'주먹'의 구조를 반복합니다. 이는 '마동석'이라는 장르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트웰브'는 '마동석 유니버스'의 확장을 꿈꿨지만, '마석도 유니버스'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아쉬운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12지신'이라는 매력적인 재료를 가지고, '마동석 표' 곰탕 한 그릇만 끓여낸 셈입니다. 시즌 2가 예고되었지만, 이대로라면 K-히어로물의 미래는 밝지 않아 보입니다.


4. 쿠키 (있음) : "쿠키 영상 1개 존재", 더 거대한 '오귀'의 등장

'트웰브'는 시즌 2를 기획하고 만든 작품인 만큼, 마지막 회(8화)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1개의 '포스트 크레딧 쿠키' 영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쿠키 영상의 성격 (스포일러 없음)
    :
    이 쿠키 영상은 시즌 1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에필로그나 개그 씬이 '아닙니다'. 시즌 1의 최종 빌런(오귀 중 하나)을 물리친 것은 사실상 '시작'에 불과했음을 알리는, 시즌 2를 위한 노골적인 '복선'입니다.
  • 쿠키 영상의 내용
    :
    (스포일러 방지) 이 쿠키 영상은 시즌 1에서 '태산' 일행이 상대했던 '오귀'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진짜 흑막'의 존재를 암시합니다. 혹은, '오귀'를 깨운 배후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제3의 세력'이 있었음을 보여주며 세계관을 확장시킵니다.
  • 이 쿠키가 '필수'인 이유
    :
    이 쿠키는 '트웰브' 시즌 1이 거대한 전쟁의 '프롤로그'였음을 선언합니다. 시즌 1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던 나머지 '지신'들이 시즌 2에서 각성해야 할 '명분'을 던져주는 셈입니다.
  • 결론
    :
    '트웰브' 시즌 1에 실망했더라도, 시즌 2에 대한 '희망의 불씨'라도 확인하고 싶다면 이 쿠키 영상은 반드시 봐야 합니다. 제작진이 '시즌 2에서는 진짜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시즌 1에서 가장 중요한 '복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