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남자가 강아지의 복수를 위해 지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2017년, 그는 '규칙'에 얽매여 원치 않는 살인을 했고, 2019년, 그는 그 '규칙'을 어긴 대가로 전 세계의 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존 윅 4'는 이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한 남자의 마지막 여정을 그립니다.
'존 윅 4'는 단순한 액션 영화의 속편이 아닙니다. 이것은 '존 윅'이라는 캐릭터가 '부기맨(Boogeyman)'에서 '신화(Myth)'가 되기까지의 10년 여정을 마무리 짓는 169분짜리 장엄한 '액션 오페라'입니다. '파라벨룸(전쟁을 준비하라)'이라는 3편의 부제에 대한 완벽한 '응답'이자, 액션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의 경지를 보여준, 2020년대 최고의 액션 걸작 중 하나입니다. 스포일러 없이, 이 위대한 전쟁의 기록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줄거리 (스포일러 없음): "자유를 위한 마지막 결투"
'존 윅 4'의 이야기는 '존 윅 3'의 충격적인 엔딩, 즉 '하이 테이블(최고 회의)'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한 존 윅(키아누 리브스)과 '바워리 킹'(로렌스 피시번)이 복수의 칼날을 가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하이 테이블'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에 맞서기로 결심한 존 윅입니다. 하지만 그의 반격은 시작부터 거대한 벽에 부딪힙니다. '하이 테이블'이 존 윅이라는 '오류'를 영원히 삭제하기 위하여 막강한 권한을 위임받은 인물인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을 파견했기 때문입니다.
'후작'은 존 윅 개인을 사냥하는 것을 넘어, 그가 존재했던 모든 '흔적'을 지우려 합니다. 그는 존 윅을 도왔다는 이유로 뉴욕 컨티넨탈 호텔을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윈스턴'(이안 맥쉐인)과 '카론'(故 랜스 레딕)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합니다. 또한, 존 윅과 과거에 인연이 얽혀있는 전 세계의 모든 킬러들을 강제로 소집합니다. 존 윅의 오랜 친구이자 맹인 암살자인 '케인'(견자단), 그리고 오사카 컨티넨탈의 지배인 '코지'(사나다 히로유키)까지, 모두가 존 윅을 죽이라는 '후작'의 거부할 수 없는 명령 앞에 놓입니다.
이제 존 윅의 싸움은 단순한 '생존'이 아닙니다. 이 지옥 같은 굴레를 영원히 끝내기 위하여 그는 '하이 테이블'의 가장 오래된 '규칙' 속에서 유일한 탈출구를 찾아냅니다. 그것은 바로 '결투'를 통한 명예로운 '자유'입니다. 하지만 이 결투를 성사시키기 위하여 그는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을 완수해야만 합니다. '전 세계 vs 존 윅'의 구도는 더욱 처절해지고, 존 윅은 '자유'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오사카, 베를린, 그리고 마침내 파리의 심장부로 향하는 그의 일생일대 마지막 '전쟁'을 시작합니다.
2. 등장인물 및 배우 : 신구(新舊) 킬러들의 완벽한 앙상블
'존 윅 4'의 성공은 '키아누 리브스'라는 절대적인 중심축과 그에 버금가는 매력을 지닌 새로운 캐릭터들의 완벽한 조화 덕분이었습니다.
- 존 윅 (배우: 키아누 리브스)
: 4편의 존 윅은 '분노'를 넘어 '체념'과 '숙명'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이길 수 없는 싸움에 지쳐 있지만, '자유'라는 마지막 목표와 죽은 아내 '헬렌'의 추억을 위해 다시 한번 몸을 일으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16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극한의 액션을 '연기'가 아닌 '수행'의 경지로 소화해 냅니다. 그는 이제 '킬러'가 아닌, 거대한 운명에 맞서는 '신화' 속 영웅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 케인 (배우: 견자단 / 도니 옌)
: 이 영화의 '진짜 심장'입니다. '케인'은 맹인 암살자이자 존 윅의 오랜 친구로 '하이 테이블'에 의해 딸의 목숨을 담보로 존 윅을 사냥하도록 강요받는 인물입니다. 견자단은 '자토이치'를 연상시키는 맹인 검객 연기에, 총과 검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독창적인 액션을 더해 '존 윅'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캐릭터를 창조했습니다. 존 윅과의 '우정'과 딸을 지키려는 '부성애'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의 모습은 이 영화의 감정적인 깊이를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축입니다. - 그라몽 후작 (배우: 빌 스카스가드)
: 4편의 메인 빌런입니다. '그것'의 페니와이즈로 유명한 빌 스카스가드는 '하이 테이블'의 권력을 상징하는 오만하고 잔인한 귀족 '후작'을 완벽하게 연기했습니다. 그는 직접 싸우는 대신, '규칙'과 '권력'을 이용해 존 윅의 모든 것을 빼앗고 그를 구석으로 몰아넣는 '지능형 빌런'입니다. 그의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 뒤에 숨겨진 가학적인 본성은, 존 윅의 처절함과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 '추적자' / 미스터 노바디 (배우: 샤미어 앤더슨)
: 현상금 사냥꾼입니다. '개'와 함께 다닌다는 점에서 1편의 존 윅을 연상시키는 이 인물은, 존 윅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수없이 맞이하면서도, 오직 '현상금'이 최고치에 오를 때까지 그를 지켜보는 독특한 '제3의 변수'입니다. 그는 이 거대한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와일드카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합니다. - 코지 시마즈 & 아키라 (배우: 사나다 히로유키 & 리나 사와야마)
: 오사카 컨티넨탈의 지배인 '코지'와 그의 딸 '아키라'입니다. 사나다 히로유키는 '명예'와 '의리'를 상징하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후작'의 무자비함과 대비되는 구시대의 '룰'을 보여줍니다. - 윈스턴 & 카론 (이안 맥쉐인 & 故 랜스 레딕)
: '하이 테이블'의 '심판'을 가장 먼저 받은 두 사람입니다. '윈스턴'은 모든 것을 잃고 존 윅의 마지막 '세컨드'가 되어 이 거대한 판을 조율하며, 특히 '카론' 역의 故 랜스 레딕은 그의 마지막 유작이 된 이 영화에서 짧지만 가장 위엄 있고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하며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3. 전체 리뷰 : '액션 오페라'의 정점, 가장 장엄하고 완벽한 피날레
'존 윅 4'는 한마디로 "액션 장르가 도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뤄낸, 21세기 최고의 액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이 4번째 작품에서, 그가 10년간 쌓아 올린 모든 노하우를 폭발시키며 장르 자체를 한 단계 진화시켰습니다.
- '액션'이 '예술'이 되는 순간
: '존 윅 4'의 액션은 '싸움'이 아닌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모든 액션 시퀀스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오사카 컨티넨탈에서 펼쳐지는 일본도와 총격의 향연, 베를린 나이트클럽의 수백 명 인파 속에서 벌어지는 격투, 파리 개선문 광장에서 차에 치여가며 싸우는 'K-카(Car)-푸', 그리고 압권인 '드래곤 브레스'(화염 방사 샷건)를 활용한 롱테이크 탑다운 뷰(Top-Down View) 시퀀스까지 이 모든 장면은 '어떻게'가 아닌 '왜' 싸우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시각적 서사'입니다. - '신화'가 된 '존 윅'
: 1편의 '복수자'는 4편에 이르러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이 되었습니다. 특히 파리의 '사크레쾨르 대성당'으로 향하는 222개의 계단 시퀀스는 정상을 향해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의 형벌을 연상시킵니다. 그는 끊임없이 올라가고, 끝없이 추락하며, 오직 '자유'라는 하나의 구원을 위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노동'을 수행합니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존 윅 4'는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선 '신화'의 반열에 오릅니다. - '여운'과 '마무리'의 미학
: 2, 3편이 다음 편을 위한 '질주'였다면, 4편은 10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합니다. 영화는 169분이라는 긴 호흡을 통해, 존 윅에게 '평화'란 무엇인지,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1편에서 아내의 죽음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4편에 이르러 그 아내의 '추억'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싸움'으로 귀결되며, 완벽한 '수미상관'을 이룹니다. 1~3편이 쌓아 올린 모든 것에 대한, 가장 완벽하고 장엄한 '마침표'입니다.
물론,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과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액션은 누군가에게는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존 윅 4'는 그 피로함마저 '존 윅'의 고통에 동참하게 만드는 감독의 의도된 연출입니다. 이것은 '보는' 영화가 아닌, '체험하는' 영화입니다.
4. 쿠키 (있음) : "절대, 절대로 그냥 나가지 마십시오." (쿠키 1개)
'존 윅' 시리즈는 2편과 3편에서 '본편 엔딩' 자체가 쿠키 역할을 하며 관객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그렇다면 '존 윅 4'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존 윅 4'는 본편의 묵직하고 여운 가득한 '엔딩'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1개의 '포스트 크레딧 쿠키' 영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쿠키 영상의 성격 (스포일러 없음)
: 이 쿠키 영상은 본편의 주인공 '존 윅'에 대한 에필로그가 '아닙니다'. 대신, 이 영화가 만들어낸 '또 다른 이야기'의 '결과'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하고도 섬뜩한 '쿠키'입니다. - 쿠키 영상의 내용 (힌트)
: 이 쿠키 영상은 '존 윅 4'에서 존 윅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두 명의 새로운 캐릭터'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스포일러 방지) 영화 본편에서 두 인물 사이에 해결되지 않은 '채무' 혹은 '복수'의 고리가 있었습니다. 이 쿠키 영상은 그 '고리'가 과연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 이 쿠키가 '필수'인 이유
: 이 쿠키는 '존 윅 4'의 메인 스토리가 '존 윅'의 '자유'로 끝났을지라도, 그가 지나온 길에 뿌려진 '피의 대가'와 '복수의 순환'은 결코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존 윅 유니버스'('발레리나'나 '컨티넨탈' 등)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알리는 동시에, 4편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닫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본편의 감동적인 엔딩과는 또 다른, '존 윅' 세계관 특유의 냉혹하고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시리즈 팬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마지막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