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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 윅'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스포일러 없음)

by Every.any.something 2025. 11. 3.

2014년,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동시에 '액션'이라는 장르 자체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영화 한 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존 윅(John Wick)'입니다. 이 영화는 "은퇴한 킬러가 복수한다"는 단순한 플롯을, 경이로운 '스타일'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감싸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존 윅'은 단순한 킬링타임 액션 무비가 아닙니다. 이것은 한 남자의 상실감에서 시작된 처절한 복수극이자, 우리가 몰랐던 암살자들의 '언더월드'를 매혹적으로 펼쳐 보인 '하드보일드 누아르'입니다. 스포일러를 완벽하게 배제한 채, 이 전설의 시작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영화 '존 윅' 포스터]

1. 줄거리 (스포일러 없음) : "그들이 건드린 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영화 '존 윅'의 줄거리는 지극히 단순하고도 강력한 감정에서 출발합니다.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사랑하는 아내 '헬렌'을 병으로 잃고, 깊은 슬픔 속에서 무미건조한 나날을 보내는 은퇴한 남자입니다. 그런 그에게 아내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준비한 선물이 도착합니다. 바로 '데이지'라는 이름의 작은 비글 강아지입니다. 이 강아지는 아내를 잃은 존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자, 다시금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그 평화는 단 하루 만에 산산조각 납니다. 어느 날 밤, 존의 클래식 머스탱을 탐낸 한 무리의 괴한들이 그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합니다. 그들은 존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차를 훔쳐가며, 그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강아지 '데이지'의 생명까지 빼앗아 갑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건드린 남자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은 존 윅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스위치'를 켭니다. 그는 사실, 불가능한 임무를 완수하고 스스로 은퇴를 선택했던, 뒷세계에서 '바바 야가(Boogeyman)'라 불리던 전설적인 킬러였습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봉인해 두었던 그의 과거가 이 어리석은 침입자들에 의해 강제로 '해제'된 것입니다.

이후의 줄거리는 매우 명료합니다. '존 윅'은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자들을 향해 '복수'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지하실에 묻어두었던 무기들을 꺼냅니다. 그가 복귀한다는 소식이 지하 세계에 퍼지자, 도시 전체가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를 막으려는 자들, 그리고 그를 도우려는 자들이 얽히기 시작하며, 관객들은 존 윅의 처절한 복수 여정을 통해 '컨티넨탈 호텔'이라는 암살자들의 비밀스러운 안식처와 '금화'라는 그들만의 화폐, 그리고 '규칙'으로 얽힌 거대한 '암살자 유니버스'를 처음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영화는 존 윅이 자신의 목표물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논스톱 액션으로 숨 쉴 틈 없이 그려냅니다.


2. 등장인물 및 배우 : 완벽한 캐스팅, 압도적인 존재감

'존 윅'의 성공은 완벽한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공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특히 키아누 리브스는 '존 윅' 그 자체였습니다.

  • 존 윅 (배우: 키아누 리브스)
    :
    이 영화의 '심장'이자 '총알'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존 윅'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그가 연기하는 존 윅은 과묵합니다. 아내를 잃은 슬픔, 모든 것을 빼앗긴 분노, 그리고 목표를 향한 냉혹한 집념을 긴 대사 없이 오직 '눈빛'과 '몸짓'으로 표현합니다. 그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대신, 그 분노를 총알 하나하나에 정확하게 담아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수개월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총기 재장전(리로드)조차 액션의 일부로 승화시키는 '건푸(Gun-Fu)'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존 윅'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아이콘을 창조해냈습니다.
  • 비고 타라소프 (배우: 미카엘 니크비스트)
    :
    이 영화의 메인 빌런이자 러시아 마피아 보스입니다. 그는 존 윅의 복수 대상이 되는 '이오세프'의 아버지입니다. 미카엘 니크비스트는 이 캐릭터를 단순한 악당이 아닌, '전설'을 건드린 아들의 어리석음에 진심으로 '공포'를 느끼는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냈습니다. 그가 "존 윅은 집중력, 헌신, 순수한 의지의 화신"이라고 읊조리는 장면은 주인공의 강력함을 설명하는 최고의 명대사로 남았습니다.
  • 이오세프 타라소프 (배우: 알피 앨런)
    :
    모든 비극의 '시작점'입니다.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알피 앨런이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오만한 마피아 2세 '이오세프' 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어떤 존재를 깨웠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아버지 '비고'를 최악의 궁지로 몰아넣으며 극의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 윈스턴 (배우: 이안 맥쉐인)
    :
    '컨티넨탈 호텔'의 지배인입니다. 이안 맥쉐인은 특유의 중후한 목소리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존 윅 유니버스'의 핵심적인 '규칙'과 '세계관'을 상징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했습니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이 암살자들의 세계는 품격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 마커스 (배우: 윌렘 대포)
    :
    존 윅의 오랜 동료이자 스승 격인 베테랑 스나이퍼입니다. 윌렘 대포는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존 윅과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로 표현하며 극의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 미즈 퍼킨스 (배우: 애드리안 팔리키)
    :
    '컨티넨탈'의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존 윅을 노리는 냉혹한 여성 킬러입니다. 그녀는 존 윅과는 또 다른, 돈을 위해서라면 신의도 버릴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킬러를 대변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3. 전체 리뷰 : 2010년대 액션의 '게임 체인저', K-복수극의 탄생

'존 윅 1편'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2010년대 액션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꾼 '게임 체인저'"입니다. 2000년대 '본' 시리즈가 유행시킨 '쉐이키 캠(Shaky Cam, 흔들리는 카메라)'과 빠른 편집의 시대에 '존 윅'은 정반대의 미학을 들고 나왔습니다.

  • '건푸(Gun-Fu)', 액션의 교과서
    :
    '매트릭스' 스턴트 팀 출신인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총'을 '검'처럼 다루는 '건푸'라는 독창적인 액션을 창조했습니다. 존 윅의 액션은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카메라는 한발 물러서서, 키아누 리브스가 펼치는 유도, 주짓수 등 근접 격투술과 총격술이 결합된 '흐름'을 롱테이크로 집요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헤드샷을 정확하게 노리는 '더블 탭', 총알이 떨어진 순간의 유려한 '재장전' 동작까지, 모든 움직임이 마치 한 편의 '전투 발레'를 보는 듯한 경이로운 합을 보여줍니다.
  • 최고의 무기, '단순함'
    :
    이 영화의 가장 위대한 점은 '줄거리의 단순함'입니다. '존 윅'은 세계 평화나 거대한 음모를 다루지 않습니다. 오직 "내 강아지를 죽인 놈들을 응징한다"는 지극히 원초적이고 개인적인 복수심 하나로 90분을 질주합니다. 이 단순하고도 강력한 동기는, 관객이 그 어떤 도덕적 고뇌도 없이 '존 윅'의 복수에 100% 감정 이입하게 만드는 최고의 장치로 작동합니다.
  • '스타일'이 된 '세계관'
    :
    '존 윅'이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유니버스'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압도적인 '세계관' 덕분입니다. 킬러들만의 안식처 '컨티넨탈 호텔', 그들만의 화폐 '금화', 시체 처리반 '클리너'의 존재, 그리고 "호텔 내에서는 절대 살상 금지"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영화는 이 모든 설정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보여주기만' 합니다. 이 '보여주기' 방식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이 세계에 대해 더 알고 싶게 만드는 강력한 매혹을 선사했습니다.

물론, "강아지 한 마리 때문에 저렇게까지?"라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강아지가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죽은 아내의 '마지막 온기'이자 존 윅의 '마지막 인간성'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결국 '존 윅'은 스타일리시한 액션, 매력적인 세계관, 그리고 키아누 리브스라는 완벽한 배우가 만나 탄생한, 단점(플롯의 단순함)을 압도적인 장점(액션과 스타일)으로 덮어버린 'B급 감성의 A급 걸작'입니다.


4. 쿠키 (없음) :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그 '엔딩'이 쿠키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존 윅' 1편(2014)은 마블 영화처럼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등장하는 별도의 '쿠키 영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 쿠키가 없는 이유 (완벽한 닫힌 결말)
    :
    '존 윅 1'은 애초에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이 작품은 '존 윅'이라는 한 남자의 복수극을 완벽하게 시작하고, 또 완벽하게 끝맺는 '닫힌 이야기'로 기획되었습니다. 그의 복수 대상은 명확했고, 그 복수는 본편 안에서 모두 마무리됩니다. 따라서 다음 편을 암시하는 '복선'이나 '쿠키'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 '본편의 마지막 장면'이 곧 '쿠키'다
    :
    (스포일러 방지) '존 윅 1'의 '진짜 쿠키'는 모든 싸움이 끝난 후 피투성이가 된 존 윅이 '어떤 장소'에 들러 '어떤 행동'을 하는, 영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 그 자체입니다. 이 장면은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영화의 '시작'(아내가 남긴 강아지 '데이지')과 완벽하게 수미상관을 이루는 이 '엔딩'은 존 윅이 복수라는 지옥을 통과한 후에도 여전히 '살아갈 이유'를 찾으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완벽하고도 감동적인 '에필로그'입니다.
  • 세계관 자체가 '쿠키'다
    :
    '존 윅 1'이 남긴 진짜 '복선'은 쿠키 영상이 아닌, '컨티넨탈'과 '하이 테이블(최고 회의)'의 존재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은 "존 윅의 다음 복수는?"이 아니라, "저 호텔은 도대체 정체가 뭐지?", "저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를 궁금해했습니다. 이 '세계관'에 대한 궁금증이야말로 제작진이 의도하지 않았던 최고의 '쿠키'였으며, '존 윅 2'가 탄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 결론
    :
    따라서 '존 윅 1'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미련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선사한 마지막 장면의 여운(새로운 '희망'의 상징)은 그 어떤 쿠키 영상보다 더 오랫동안 당신의 마음속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