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감동은 기억나는데, 그 시작이 뭐였더라 가물가물하신가요? 혹은 이제 막 마블의 세계에 입문하려는데, 30편이 넘는 영화 목록 앞에서 망설이고 계신가요?
2008년 <아이언맨>의 첫 등장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구축한 마블 스튜디오입니다. 이 방대한 서사시는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입문자에게 가장 큰 장벽은 역시 "대체 뭐부터 봐야 해?"라는 질문일 것입니다.
MCU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개봉 순서(Release Order)'와 '시간 순서(Chronological Order)'가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두 가지 방법의 장단점과 전체 영화 리스트를 꼼꼼하게 비교 분석해, 여러분의 성향에 맞는 최고의 정주행 코스를 찾아드리겠습니다.

방법 1. 입문자를 위한 정석 : '개봉 순서 (Release Order)'
"제작진이 의도한 감동과 쿠키 영상의 재미를 100% 즐기는 방법"
결론부터 강력하게 말씀드립니다. MCU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라면, 무조건 '개봉 순서'로 감상해야 합니다.
1. 왜 '개봉 순서'가 정답인가?
- 제작자의 의도된 빌드업
: 이 순서는 마블 스튜디오가 관객에게 이야기를 공개한 순서입니다. <아이언맨>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세계관을 확장하고, 새로운 영웅을 소개하며, 거대한 위협을 암시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잘 짜인 '경험'입니다. 관객이 알아야 할 정보를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제공합니다. - 스포일러 완벽 방지
: MCU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예를 들어, <캡틴 마블>(2019)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충격적인 결말 이후에 개봉했습니다. 이는 '캡틴 마블'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핵심 해결사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제작진의 의도된 장치였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캡틴 마블>을 먼저 본다면, <인피니티 워> 쿠키 영상의 절박함과 미스터리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 MCU의 꽃, '쿠키 영상'의 재미 극대화
: 마블 영화를 본다는 것은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포스트 크레딧 쿠키 영상'은 다음 개봉작을 예고하거나, 어벤져스 멤버들의 다음 행보를 보여주며 거대한 그림을 맞춰나갑니다. 개봉 순서로 봐야만 "아, 다음 영화가 이거구나!" 혹은 "이 떡밥이 여기서 이렇게 연결되네!" 하는 짜릿한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 영화 기술과 톤의 발전
: 2008년 <아이언맨>의 현실적인 톤에서 시작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페이스 오페라,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 세계까지, MCU가 어떻게 시각적, 서사적으로 발전해 나갔는지 그 흐름을 느끼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방법 2. N회차 관람객을 위한 '시간 순서 (Chronological Order)'
"MCU의 장대한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체험하는 새로운 시각"
이미 개봉 순서로 MCU를 마스터했고, 이 세계관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조망하고 싶다면 '시간 순서'에 도전해볼 만합니다.
1. '시간 순서'의 매력은?
- 서사의 통일성
: 1940년대 <퍼스트 어벤져>의 슈퍼 솔져 프로젝트와 '테서랙트(스페이스 스톤)'의 첫 등장부터 1990년대 <캡틴 마블>에서 '쉴드'와 '크리 제국'의 이야기를 거쳐 2008년 <아이언맨>의 탄생까지를 그려냅니다. MCU 세계관 내부의 역사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며 사건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새로운 연결고리 발견
: "아, <퍼스트 어벤져>에서 하이드라가 연구하던 그 큐브가 <어벤져스>의 그거였지!"처럼, 개봉 순서에서는 놓쳤던 아이템이나 인물들의 연결고리를 시간 순서로 따라가며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2. 하지만 입문자에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
- 쿠키 영상의 의미 퇴색
: 시간 순서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1995년 배경인 <캡틴 마블>의 쿠키 영상은 뜬금없이 2018년 <어벤져스> 멤버들을 보여줍니다. 시간 순서로 본다면 "이게 무슨 상황이지?"라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 들쭉날쭉한 톤과 기술
: 1940년대 전쟁 영화(<퍼스트 어벤져>)를 본 직후, 2014년에 제작된 우주 영화(<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보는 식의 순서는 영화의 톤과 시각 효과의 격차가 커 몰입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MCU 정주행 리스트: 영화 완전판
이제 여러분의 선택을 도울 두 가지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MCU는 크게 '인피니티 사가(페이즈 1~3)'와 '멀티버스 사가(페이즈 4~6)'로 나뉩니다.
리스트 1 : 개봉 순서 (입문자 강력 추천)
[인피니티 사가 (Infinity Saga)]
〈페이즈 1: 어벤져스의 결성〉
- 아이언맨 (2008)
- 인크레더블 헐크 (2008)
- 아이언맨 2 (2010)
- 토르: 천둥의 신 (2011)
- 퍼스트 어벤져 (2011)
- 어벤져스 (2012)
〈페이즈 2: 확장과 균열〉
7. 아이언맨 3 (2013) 8. 토르: 다크 월드 (2013) 9.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 10.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 11.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 12. 앤트맨 (2015)
〈페이즈 3: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
13.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2016) 14. 닥터 스트레인지 (2016) 15.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2017) 16.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17. 토르: 라그나로크 (2017) 18. 블랙 팬서 (2018) 1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20. 앤트맨과 와스프 (2018) 21. 캡틴 마블 (2019) 22.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23.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 (인피니티 사가의 에필로그)
[멀티버스 사가 (Multiverse Saga)]
〈페이즈 4: 새로운 시작과 혼돈〉
24. 블랙 위도우 (2021) 25.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2021) 26. 이터널스 (2021) 27.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21) 28.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2022) 29. 토르: 러브 앤 썬더 (2022) 30.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2)
〈페이즈 5: 멀티버스의 본격화〉
31.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2023) 3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2023) 33. 더 마블스 (2023) 34. 데드풀과 울버린 (2024) 35.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2025) (이후 개봉작은 리스트에 계속 추가됩니다.)
리스트 2 : 시간 순서 (N회차 관람객 추천)
- 퍼스트 어벤져 (1942년 ~ 1945년)
- 캡틴 마블 (1995년)
- 아이언맨 (2008년 ~ 2009년)
- 아이언맨 2 (2010년)
- 인크레더블 헐크 (2010년) (아이언맨 2, 토르와 거의 동시대)
- 토르: 천둥의 신 (2010년 ~ 2011년)
- 어벤져스 (2012년)
- 아이언맨 3 (2012년 말)
- 토르: 다크 월드 (2013년)
-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2014년)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014년)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2014년) (1편 직후 시점)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2015년)
- 앤트맨 (2015년)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2016년)
- 블랙 위도우 (2016년) (시빌 워 직후, 나타샤의 도주 시점)
- 블랙 팬서 (2016년) (시빌 워 직후, 트찰라의 귀국 시점)
-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6년) (시빌 워 2달 후)
- 닥터 스트레인지 (2016년 ~ 2017년)
- 토르: 라그나로크 (2017년)
- 앤트맨과 와스프 (2018년) (인피니티 워 직전 및 동시간대)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년)
-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8년 ~ 2023년)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24년) (엔드게임 8개월 후)
-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2024년)
- 이터널스 (2024년)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24년) (파 프롬 홈 직후)
-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2025년)
- 토르: 러브 앤 썬더 (2025년)
-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2025년)
-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2025년)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2025년)
- 더 마블스 (2025년) (이후 개봉작 추가...)
최종 결론 : 당신을 위한 맞춤 가이드
- MCU가 처음이신가요? →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개봉 순서'가 정답입니다. 제작진이 설계한 감동과 반전, 쿠키 영상의 재미를 100% 즐기세요.
- MCU를 이미 다 봤고, N회차 정주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 '시간 순서'에 도전해 보세요. MCU의 역사를 꿰뚫어 보는 새로운 시각과 캐릭터들의 관계 변화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보너스 : MCU, 영화만 보면 되나요? (디즈니+ 드라마)
'멀티버스 사가' (페이즈 4 이후)부터는 디즈니와 드라마 시리즈가 영화 스토리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 <완다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 솔져> 등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며, 이후 개봉하는 영화들의 핵심 설정을 제공합니다. (예: <로키> → <앤트맨3>, <완다비전> → <닥터 스트레인지 2>)
-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개봉 순서' 리스트에 맞춰 드라마도 함께 시청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너무 길어서 부담된다면 : 일단 영화만 '개봉 순서'대로 보셔도 큰 줄거리를 따라가는 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이제 팝콘을 준비하고, 장장 70시간이 넘는 이 위대한 여정을 시작할 준비만 하시면 됩니다. 어떤 순서로 보시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선사하는 감동과 즐거움은 상상 그 이상일 것입니다.
"어벤져스 어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