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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주술회전 0'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스포일러 없음)

by Every.any.something 2025. 11. 1.

안녕하세요!

2022년, 대한민국 극장가는 그야말로 '주술'에 걸렸습니다. TV 애니메이션 1기의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받아, 그 '이전의 이야기'이자 모든 것의 '시작점'을 그린 '극장판 주술회전 0'이 개봉했기 때문이죠. 이 작품은 단순한 인기몰이용 팬 서비스 극장판이 아니었습니다. 본편의 주인공 '이타도리 유지'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옷코츠 유타'라는 새로운 주인공의 압도적인 서사만으로 1,300억 엔이 넘는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하나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사랑과 저주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주제를 이토록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 또 있었을까요? 스포일러를 철저히 배제한 채, '극장판 주술회전 0'의 가슴 아픈 줄거리, 매력적인 등장인물, 냉철한 총평, 그리고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마지막 쿠키 영상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극장판 '주술회전 0' 포스터]


1. 줄거리 (스포일러 없음) : "실례합니다, 저희는 순애입니다"

'극장판 주술회전 0'의 이야기는 본편(TV 1기)으로부터 1년 전, '이타도리 유지'가 주술고전에 입학하기 전의 시점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은 '옷코츠 유타'라는, 극도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고등학생입니다. 그는 어릴 적, 결혼을 약속했던 첫사랑 '오리모토 리카'가 교통사고로 눈앞에서 죽는 끔찍한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리카'는 원한으로 가득 찬 '특급 과주 원령(怨靈)'이 되어 유타의 곁을 맴돌게 됩니다. 이 '저주'가 된 리카는 유타를 향한 뒤틀린 애정으로 그를 괴롭히거나 해치려는 모든 존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며 '최악의 재앙'을 불러일으킵니다.

"살아있어서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며, 타인과의 모든 관계를 끊고 스스로 '사형'당하기를 원했던 유타입니다. 그런 그의 앞에 '최강의 주술사' 고죠 사토루가 나타납니다. 고죠는 유타에게 이대로 비참하게 사형당하거나, 혹은 그 '저주'의 힘을 받아들여 '주술고등전문학교'에 입학해 저주 푸는 법을 배우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줍니다. 유타는 타인과 다시 연결되고 '살아도 좋다'는 확신을 얻기 위하여 지옥 같은 주술의 세계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선택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주술고전 1학년이 된 유타가 동급생인 '젠인 마키', '이누마키 토게', '판다'와 만나 처음으로 '동료'라는 존재를 얻고, 그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며 '리카'의 힘을 제어하는 법을 배워나가는 '성장기'를 그립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을 비웃듯이 '최악의 주저사'이자 본편 1기의 흑막인 '게토 스구루'가 유타 앞에 나타납니다. 게토는 '주술사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유타가 가진 '리카'라는 압도적인 특급 저주의 힘을 빼앗으려 합니다. 결국 게토는 주술사들을 상대로 전대미문의 '백귀야행'을 선포하고, 신주쿠와 교토에 수천의 저주를 푸는 총력전을 벌이며, 그 틈을 타 유타를 고립시키고 리카를 빼앗기 위한 최후의 일격을 준비합니다. 과연 유타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들을 지키고, 자신을 옭아맨 '사랑'이라는 이름의 '저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까요?


2. 등장인물 및 배우 (성우) : 완벽한 캐스팅, 영혼을 불어넣은 목소리

'주술회전 0'의 성공은 MAPPA의 작화와 더불어, 캐릭터의 영혼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성우(배우)'들의 공이 절대적이었습니다.

  • 옷코츠 유타 (성우: 오가타 메구미)
    :
    이 영화의 유일무이한 주인공입니다. 초반부의 극도로 위축되고 자존감 낮은 모습에서, 동료들을 만나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각성'하는 순간까지, 한 인물의 처절한 성장 서사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에반게리온'의 '이카리 신지'로 유명한 전설적인 성우 오가타 메구미는 유타의 섬세한 감정선, 나약함 속에 숨겨진 광기와 분노, 그리고 마지막의 처절한 외침까지,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력으로 관객을 압도합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유타는 없었을 것입니다.
  • 오리모토 리카 (성우: 하나자와 카나)
    :
    '특급 과주 원령', 통칭 '저주의 여왕'입니다. 유타에게 집착하며 그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파괴하는 괴물의 모습과 유타가 기억하는 순수했던 어린 시절 소녀의 모습을 동시에 가진 존재입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의 대명사인 하나자와 카나가 연기하는 '괴물' 리카의 뒤틀린 속삭임과 포효는 이 영화가 왜 '순애보'이자 '호러'인지를 증명하는 가장 기괴하고도 슬픈 장치입니다.
  • 고죠 사토루 (성우: 나카무라 유이치)
    :
    본편의 '최강' 교사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유타를 주술계로 이끈 '멘토'이자 모든 사건의 배후에 있는 '그놈'을 막아야 하는 핵심 인물입니다. TV판보다 1년 전 시점인 만큼 안대가 아닌 '흰색 붕대'를 감고 등장하며, 여전히 가볍지만 조금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카무라 유이치의 여유롭고도 압도적인 톤은 '최강'이라는 단어를 완벽하게 음성으로 구현해 냅니다.
  • 게토 스구루 (성우: 사쿠라이 타카히로)
    :
    이 영화의 메인 빌런이자 '최악의 주저사' 역할입니다. 그는 '비주술사는 원숭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주술사만의 낙원'을 꿈꿉니다. '백귀야행'을 일으키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유타의 힘에 집착하는 모습 뒤에 숨겨진 복잡한 사연(스포일러 방지)을 가진 인물입니다. 사쿠라이 타카히로 특유의 지적이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는 게토라는 빌런을 단순한 악이 아닌, '신념을 가진 악'으로 격상시킵니다.
  • 주술고전 1학년 (마키, 토게, 판다)
    :
    본편(TV 1기)에서는 2학년 선배였던 이들의 '1학년' 시절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선물입니다. 주력이 없어 주구를 다루는 '젠인 마키'(코마츠 미카코), 주언(呪言)의 술사 '이누마키 토게'(우치야마 코키), 그리고 '판다'(세키 토모카)가, 유타와 함께 어울리며 점차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은 이 영화의 또 다른 감동 포인트입니다.

3. 전체 리뷰 : '프리퀄'이 아닌, '시작' 그 자체. 완벽한 105분

'극장판 주술회전 0'은 '프리퀄의 가장 완벽한 모범 답안'입니다. 이 영화는 원작을 모르는 '입문자'에게는 하나의 완벽하게 닫힌 '다크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원작 팬들에게는 본편의 모든 서사를 더욱 깊이 있게 만드는 '필수 교양서'로 동시에 기능합니다.

  • 압도적인 작화와 액션
    :
    제작사 'MAPPA'는 '주술회전 0'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105분의 러닝타임 내내 단 한 프레임도 허투루 쓰지 않은 작화 퀄리티는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특히 후반부, '백귀야행'이 벌어지는 신주쿠와 교토의 전장, 그리고 주술고전에서 벌어지는 유타/리카와 게토의 최종 결전 시퀀스는, '애니메이션 액션이 도달할 수 있는 극한'을 보여줍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주력의 표현, 속도감, 타격감은 왜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봐야 했는지 증명합니다.
  • '사랑'이라는 주제의 깊이
    :
    이 영화는 단순히 싸우고 이기는 소년만화가 아닙니다. "사랑만큼 뒤틀린 저주는 없다"는 고죠의 대사처럼, '사랑'이라는 가장 순수한 감정이 어떻게 '저주'라는 가장 파괴적인 힘이 되는지를 처절하게 그려냅니다. 유타가 '리카'의 저주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마침내 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그 어떤 멜로 영화보다도 깊고 순수한 '순애(純愛)'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 본편과의 완벽한 연결고리
    :
    이 영화는 '0'편이지만, 본편(1기)을 본 관객에게는 더 큰 충격과 감동을 줍니다. 본편에서 그토록 미스터리했던 '옷코츠 유타'의 실체, '게토 스구루'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고죠 사토루'와 '게토 스구루'가 어떤 관계였는지에 대한 가장 결정적인 힌트들이 모두 이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회옥·옥절' 편과 '시부야 사변' 편의 무게감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극장판 주술회전 0'는 2020년대 최고의 애니메이션 극장판 중 하나로 기록될 '걸작'입니다. 105분 동안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며, '사랑'과 '저주'라는 감정의 격류 속으로 완벽하게 다이빙하게 만듭니다.


4. 쿠키 (있음) : 엔딩 크레딧 후, 절대로, 절대로 일어나지 마십시오.

'극장판 주술회전 0'이 본편을 본 팬들에게 '필수 관람'으로 불렸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난 뒤에 등장하는 '쿠키 영상'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쿠키 영상'은 존재하며, 이 영화의 '진짜 결말'이자 본편(TV 시리즈)으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다리'이니 절대 쿠키 영상을 보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서지 마세요.

  • 쿠키 영상의 성격 (스포일러 없음)
    :
    이 쿠키 영상은 본편의 감동적인 여운을 깨는 유쾌한 보너스 영상이나 NG 컷이 '절대' 아닙니다.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King Gnu의 '역몽(逆夢)'이 끝나고, 극장 조명이 켜지기 직전, 약 30초 내외의 매우 짧지만 '결정적인 서사'가 담긴 장면이 나옵니다.
  • 쿠키 영상의 내용 (힌트)
    :
    이 쿠키 영상은 영화의 주인공 '옷코츠 유타'와 본편 1기에서는 잠시 스쳐 지나갔던 '어떤 인물'의 만남을 그립니다. 장소는 일본이 아닌 '해외'의 어느 곳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본편(TV 1기)에서 언급만 되었던 유타의 '그 후' 행적과, 그가 왜 본편 1기에 등장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또한, 그가 어떤 인물들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암시하며 '주술회전'의 세계관이 주술고전을 넘어 '국제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이 쿠키가 '필수'인 이유
    :
    이 쿠키 영상은 '주술회전 0'이라는 프리퀄의 이야기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 동시에 '옷코츠 유타'가 '이타도리 유지'가 활약하는 '현재' 시점으로 돌아올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출사표'와도 같습니다. 이 쿠키를 보지 않고 극장을 나선다면, '주술회전 0'이 왜 '0'권(Vol. 0)인지, 그리고 이 이야기가 본편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가장 중요한 고리를 놓치는 셈입니다. '주술회전'의 팬이라면, 이 쿠키 영상을 통해 완성되는 거대한 서사의 퍼즐을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절대로 중간에 일어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