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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주술회전 : 회옥·옥절'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스포일러 없음)

by Every.any.something 2025. 11. 1.

2023년 여름, TV 애니메이션 2기의 포문을 열며 전 세계 팬들을 충격과 감동으로 몰아넣었던 바로 그 '아크(Arc)', '회옥·옥절' 편이 마침내 하나의 완벽한 '극장판'으로 재탄생하여 2025년 가을 극장가를 찾았습니다. '극장판 주술회전 0'이 '사랑'과 '저주'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은 '신념'과 '파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재 우리가 아는 '최강의 주술사' 고죠 사토루와 '최악의 주저사' 게토 스구루가 왜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그들이 함께했던 가장 눈부시고 가장 잔혹했던 '청춘'의 기록을 거대한 스크린으로 체험하는 것은 TV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험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총 집대성이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비극 영화'입니다.

[극장판 '주술회전 : 회옥·옥절' 포스터]


1. 줄거리 : "우리는 최강이니까", 푸른 봄의 잔혹한 끝

'극장판 주술회전: 회옥·옥절'의 줄거리는 본편으로부터 약 10여 년 전인 2006년, 아직 '선생님'이 아닌 '학생'이었던 고죠 사토루와 게토 스구루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당시 주술고전 2학년이었던 두 사람은 서로를 유일한 '절친'이라 부르며 "우리가 최강"이라는 오만함과 자신감으로 가득 찬,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천재 콤비였습니다. 영화는 이 '최강 콤비'에게 주술계의 근간을 유지하기 위한 중대한 임무가 맡겨지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 임무는 바로 불사의 술식을 가진 '텐겐' 님과 동화(同化) 해야 하는 운명을 지닌 '성장체(星漿體)', '아마나이 리코'라는 소녀를 보호하고, 그녀를 텐겐이 있는 주술고전까지 안전하게 '호위' 및 '말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임무는 주술계 전체의 운명이 걸린 만큼, 수많은 적들의 표적이 됩니다. 텐겐의 동화를 막으려는 저주사 집단 'Q'와, 성장체를 신성 모독이라 여기는 비주술사 집단 '반성교(盤星敎)'이 바로 그들을 방해하게 되죠. 고죠와 게토는 이들의 위협을 '최강'의 힘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리코와 함께 짧지만 눈부신 '청춘'의 한때를 보냅니다.

하지만 이들의 자신감은 곧 반성교가 고용한 '최악의 카드'이면서 주력이 전혀 없어 고죠의 '육안'으로도 감지되지 않는 '술사 킬러'(본명 스포일러 방지)가 등장하며 산산조각 납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이 '회옥·옥절'의 이야기는 '최강'이라 믿었던 두 친구의 신념과 우정이 단 며칠 만에 어떻게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는지, 그리고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현재의 비극으로 이어지는지를 숨 쉴 틈 없이, 그리고 잔혹할 정도로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2. 등장인물 및 배우 (성우) : '청춘'의 목소리를 입은 완벽한 캐스팅

이 극장판은 원작의 핵심 인물들의 '과거'를 다루는 만큼, 현재와는 다른 톤을 연기해 낸 성우들의 '신들린' 연기력이 핵심입니다.

  • 고죠 사토루 (성우: 나카무라 유이치)
    :
    현재의 능글맞고 여유 넘치는 '최강의 교사'가 아니라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는 오만하고 혈기왕성한 '학생' 고죠입니다. 물론 '최강'이지만, 아직은 미숙하고 감정적이며 빈틈도 많습니다. 나카무라 유이치 성우는 현재의 고죠와는 명확히 구분되는, 더 날카롭고 짜증 섞인 10대 특유의 톤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청춘' 고죠의 매력을 극대화했습니다. 그의 각성 과정은 이 아크의 핵심입니다.
  • 게토 스구루 (성우: 사쿠라이 타카히로)
    :
    '주술은 비주술사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모범생이자, 고죠의 유일한 브레이크 역할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임무를 통해 자신의 그 '신념'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거대한 혼란을 겪게 됩니다. 사쿠라이 타카히로 성우는 특유의 지적인 톤으로 게토의 올곧음을 표현하는 동시에 점차 내면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섬세한 호흡으로 그려내며 팬들에게 엄청난 찬사를 받았습니다. 이 아크는 사실상 '게토 스구루'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아마나이 리코 (성우: 나가세 안나)
    :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니라 이 아크의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성장체'라는 거대한 운명에 묶여 있지만, 그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평범한 여중생입니다. 나가세 안나 성우의 생기 넘치는 연기는 이 비극적인 이야기 속에서 유일한 '빛'으로 작용하며, 그녀의 선택과 운명이 관객의 마음에 깊은 파문을 일으키게 만듭니다.
  • 술사 킬러 (성우: 코야스 타케히토)
    :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그의 본명은 언급할 수 없지만, 이 아크의 긴장감을 완성하는 '절대적인 위협'입니다. 그는 주력이 전혀 없기에 오히려 '최강'에게 카운터가 되는 인물입니다. 오직 압도적인 피지컬과 치밀한 전략, 그리고 각종 주구(呪具)만으로 두 천재를 사지로 몰아넣습니다. 코야스 타케히토 성우 특유의 나른하면서도 위압감 넘치는 목소리는 이 매력적인 빌런의 존재감을 완성시켰습니다.
  • 이에이리 쇼코 (성우: 엔도 아야)
    :
    고죠, 게토와 동기인 주술고전 학생입니다. 현재와 마찬가지로 냉소적이고 마이페이스지만, '최강 콤비'와 함께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요한 동료입니다.

3. 총평 : 'MAPPA'가 빚어낸, 잔혹하고도 눈부신 '작화의 정점'

'극장판 주술회전 0'가 MAPPA의 저력을 보여주었다면, '회옥·옥절' 편은 그들이 TV 애니메이션의 작화 퀄리티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증명해 낸 '사건'입니다.

  • 완벽한 장르 변주
    :
    이 아크는 전형적인 소년만화 배틀물이 아니라 '청춘 성장물'의 외피를 쓴 '하드보일드 비극'입니다. 초반부 고죠와 게토, 리코가 함께하는 장면들은 '청춘 영화'처럼 눈부시게 푸르고 밝게 연출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톤은 급격히 어두워지고, '최강'이라는 이름의 오만이 어떻게 깨지는지, 그리고 신념이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이 극단적인 '빛과 어둠'의 대비가 '회옥·옥절'의 핵심 매력입니다.
  • 영화 그 이상의 작화와 연출
    :
    MAPPA는 이 5화 분량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특히 고죠 사토루의 각성 장면과 '술사 킬러'와의 처절한 전투 시퀀스는 TV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믿기 힘든 극장판 수준의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와 압도적인 이펙트로 그려졌습니다. '주술회전' 시리즈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채색 대신하여 '여름'이라는 배경에 걸맞은 청량하고 화사한 색감을 사용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모든 색을 죽여버리는 연출은 가히 천재적입니다.
  • 시리즈의 '심장'을 완성하다
    :
    '회옥·옥절'은 단순한 '과거 편'이 아닙니다. 이 에피소드가 없었다면, '주술회전 0'에서 게토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본편(시부야 사변 등)에서 고죠가 왜 그토록 게토에게 집착하는지에 대한 '감정적 개연성'이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아크는 두 남자의 '우정'이 어떻게 '증오'와 '애증'으로 변질되었는지를 완벽하게 설명하며, '주술회전'이라는 거대한 서사에 '영혼'을 불어넣었습니다. '무한열차'가 렌고쿠의 서사로 팬들을 울렸다면, '회옥·옥절'은 고죠와 게토의 서사로 팬들의 가슴을 찢어놓습니다.

결론적으로 '회옥·옥절' 편은 5화라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주술회전'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과 작화를 보여준 '걸작'입니다. 이것을 '극장판'으로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의 압도적인 퀄리티를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4. 쿠키 (있음) : 엔딩 크레딧 후, '시부야'로 향하는 관문

'극장판 주술회전 : 회옥·옥절'은 총 집대성 영화로서, TV판 2기 5화의 엔딩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매우 중요하고 결정적인 '쿠키 영상(포스트 크레딧 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쿠키 영상의 성격 (스포일러 없음)
    :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 쿠키 영상은 '회옥·옥절'의 여운을 정리하는 에필로그가 '아닙니다'. 극장판 특전으로 추가된 '신규 엔딩 일러스트'가 크레딧과 함께 올라가며 아련한 여운을 주지만, 크레딧이 완전히 끝난 후의 쿠키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 '현재'로의 복귀
    :
    '회옥·옥절' 편이 '과거'의 이야기로 완벽하게 마무리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이 쿠키 영상은 시점을 다시 '현재'로 되돌려 놓습니다. 즉, 1기에서 이어지는 본편의 주인공들(이타도리 유지, 후시구로 메구미, 쿠기사키 노바라)이 다시 등장합니다.
  • 쿠키 영상의 내용 (힌트)
    :
    이 쿠키는 이들이 '회옥·옥절' 편의 사건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어떤 소식' 혹은 '어떤 제안'을 받는 장면을 그립니다. 이 장면은 유쾌하거나 가볍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진지하고,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사건의 '시작'을 알리게 됩니다.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담고 있습니다.
  • 쿠키 영상의 의미 (다음 편 '시부야 사변' 예고)
    :
    이 쿠키 영상의 역할은 명확합니다. '과거 편(회옥·옥절)'이 완전히 끝났음을 선언하고,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 '현재'로 돌아왔으며, 이제 '주술회전' 2기의 '진짜 본편'이자 가장 참혹한 아크인 '시부야 사변(渋谷事変)'이 곧바로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프롤로그'입니다. '회옥·옥절'을 통해 '고죠'와 '게토'의 과거 서사를 완벽하게 빌드업한 제작진이 곧바로 그들의 '현재'이자 '악연의 끝'이 될 '시부야 사변'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초대장'인 셈입니다. 이 쿠키를 봐야만 '회옥·옥절' 편이 왜 '시부야 사변'의 완벽한 서막이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