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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우리는 한 여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력에 숨을 죽여야 했습니다. 바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로 돌아온 '고현정'입니다. 프랑스 원작 'La Mante'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단순한 연쇄살인 스릴러를 넘어, 모성애와 증오, 트라우마와 구원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지며 2025년 최고의 문제작이자 명작으로 떠올랐습니다.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를 연상시키는 그녀, '사마귀' 정이신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했을까요? 지금부터 그 처절했던 기록, 줄거리부터 등장인물, 총평, 그리고 마지막의 충격적인 진실(쿠키)까지 완벽하게 리뷰해 보겠습니다.

1. 줄거리 : "내가 잡게 해 줄게, 내 아들을 통해서"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20년 전,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희대의 연쇄살인마 '사마귀'(Mantis) 정이신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사마귀'라는 별명은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처럼 오직 아동 학대, 여성 폭력 등 '쓰레기' 같은 남성들만을 골라 잔혹하게 살해했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5명을 죽인 후 홀연히 자수한 그녀는, 20년째 무기징역수로 청주여자교도소에 복역 중입니다. 세상에서 잊혀 가던 그녀의 이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20년 전 '사마귀'의 살인 방식과 시그니처를 완벽하게 모방한 '모방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입니다.
경찰 수사는 미궁에 빠지고, 대중의 공포는 극에 달합니다. 바로 그때, 교도소의 '정이신'(고현정)이 경찰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합니다. 자신이 이 모방범을 잡는 데 협조하겠다는 것입니다. 단, 조건이 있었습니다. 정의신의 아들인 차수열 형사를 통해서만 말할 거라는 것입니다.
'차수열'(장동윤)은 '연쇄살인마의 아들'이라는 끔찍한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이름까지 바꾸고, 어머니가 죽인 사람 수만큼 사람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경찰이 된 인물입니다. 그에게 어머니 정이신은 증오와 트라우마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그는 모방범을 잡기 위해, 20년 만에 자신의 어머니이자 희대의 살인마인 '사마귀'를 마주해야 하는 잔인한 운명에 놓입니다.
정이신은 교도소 밖의 비밀스러운 연금주택으로 이송되고, 차수열과의 아슬아슬한 '공조 수사'가 시작됩니다. 정이신은 자신을 완벽하게 모방하는 범인을 추적하며, 경찰에게 결정적인 단서를 던져줍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정이신이 아들 차수열에게 20년 만에 전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바로, 자신이 왜 '사마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처절한 '유서'이자 '고백'이었습니다.
2. 등장인물 및 배우 : 고현정의 압도, 장동윤의 처절
이 드라마는 '배우 고현정'이라는 거대한 이름이 어떻게 스크린을 장악하는지 보여주는 '마스터클래스'였습니다. 그녀와 호흡을 맞춘 장동윤의 처절한 연기 역시 극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 정이신 / 사마귀 (배우 고현정)
: '여왕의 귀환'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고현정은 20년째 수감 중인 연쇄살인마 '정이신'을 연기하며, 우리가 알던 '고현정'을 완벽하게 지워냈습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서늘하고 깊은 눈빛, 그리고 아들을 마주할 때 아주 미세하게 떨리는 턱선까지 그녀는 '한니발 렉터'의 지능과 '조커'의 사연을 동시에 가진 입체적인 괴물을 창조했습니다. 그녀는 결코 자신의 살인을 합리화하거나 용서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들을 이용하는 듯한 냉혹함 속에서 아들만은 자신처럼 '괴물'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뒤틀린 모성애를 처절하게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압도했습니다. 숨 막히게 고요함 속에서 움직이는 것만 같은 고현정의 연기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 차수열 (배우 장동윤)
: 고현정이라는 대선배 앞에서 장동윤은 자신의 몫을 120% 해냈습니다. 그가 연기한 '차수열'은 연쇄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원죄를 짊어진 인물입니다. 그는 평생 어머니를 증오했지만, 동시에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모순적인 감정에 휩싸여있습니다. 장동윤은 이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내면을 어머니를 향한 분노의 폭발과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처절한 오열을 오가며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특히 정이신과의 숨 막히는 심리전 장면에서 밀리지 않고 팽팽한 텐션을 유지하며, 극의 또 다른 축을 완벽하게 담당했습니다. - 주변 인물들 (배우 조성하, 이엘, 김보라 등)
: 20년 전 정이신을 검거하고, 차수열을 아들처럼 돌봐온 '최정호'(조성하)는 두 사람 사이의 비밀을 알고 있는 핵심 인물로 극의 무게를 잡았습니다. 차수열의 동료 형사 '김나희'(이엘)는 날카로운 수사 감각으로 그를 도왔으며, 아내 '이정연'(김보라)은 남편이 숨기고 있는 어두운 가족사를 감지하며 또 다른 서스펜스를 만들어냈습니다.
3. 총평 : '웰메이드 스릴러'의 탈을 쓴 가장 잔혹한 '가족 비극'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2025년 가장 '묵직하고', '고통스러우며', '여운이 긴' 드라마였습니다. 이 작품은 '모방범을 잡는다'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그 본질은 한 가족을 3대에 걸쳐 파괴한 '가정 폭력'과 '트라우마의 대물림'이라는 끔찍한 비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 결이 다르게 시청자에게 쉬운 위로를 건내지 않습니다. 정이신은 아동 학대범만 골라 죽인 '다크 히어로'처럼 보이지만, 드라마는 결코 그녀의 살인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그저 끔찍한 폭력의 피해자에서 또 다른 가해자(살인자)가 되어버린 '괴물'일뿐입니다. 고현정의 신들린 연기는 이 '괴물'의 서사를 시청자들에게 강제로 납득시킵니다.
프랑스 원작의 어둡고 축축한 분위기를 한국적 정서인 '한(恨)'과 '모성애'로 성공적으로 이식했으며, 매회 뿌려지는 복선과 반전은 '스릴러'로서의 장르적 쾌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상파 드라마(SBS)가 감당하기에는 '근친상간', '아동 학대' 등 그 소재가 너무나 충격적이고 어둡다는 비판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사마귀'는 자극적인 소재를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묵직한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데 성공했습니다.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 촘촘한 각본, 그리고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진 2025년 최고의 '웰메이드 심리 스릴러'였습니다.
4. 쿠키 (없음) : 충격적 진실, '사마귀'의 진짜 '첫 번째 살인'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등장하는 마블식 '쿠키 영상'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 밝혀진 '모방범의 정체'와 '정이신의 마지막 비밀'이야말로 그 어떤 쿠키 영상보다 더 충격적이고 완벽한 '엔딩 쿠키'였습니다.
- 엔딩 쿠키 1. 모방범의 정체
: 모방범은 정이신을 숭배하는 '추종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바로 차수열의 어린 시절 친구였던 '박민재'입니다. 그는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고, 그때 '사마귀' 정이신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즉, 그는 정이신에게 '구원'받았던 피해 아동이었으며,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는 아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정이신을 모방하는 '새로운 사마귀'가 되었던 것입니다. - 엔딩 쿠키 2. 충격적인 가족사의 진실
: 이 드라마의 가장 충격적인 '안티 쿠키'는 바로 정이신의 진짜 '첫 번째 살인'과 차수열의 '출생의 비밀'입니다. 모방범을 잡은 후, 차수열은 20년 전 어머니가 저지른 5건의 살인 외에 자백하지 않은 '단 한 건의 살인'이 더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정이신의 남편)의 죽음입니다. 그리고 그 진실을 파헤치던 차수열은 20년간 외할아버지 행세를 했던 '정현남'(이황의)이 사실은 어린 시절부터 정이신을 성적으로 학대해 온 '친부'였으며, 자신(차수열)은 그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들이라는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 결말의 의미
: 정이신은 자신을 폭행하던 남편을 죽이고, 자신을 평생 유린했던 친부 '정현남'까지 죽이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들 '수열'을 위해 친부 살해는 포기하고 5건의 살인(다른 학대범들)만 안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수열은 분노에 차 정이신에게 "내가 죽여줄까요?"라고 묻지만, 정이신은 "넌 나처럼 되지 마라"며 아들을 막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모방범 수사 협조를 빌미로 얻어낸 '외출'을 이용하여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버지 '정현남'을 찾아가 그를 직접 마주하고 처단하며 자신만의 '심판'을 완성합니다. 이 '쿠키'는 시즌 2를 예고하는 떡밥이 아니고 모든 비극의 '시작점'을 드러내고 '완결'짓는 가장 끔찍하고도 완벽한 '닫힌 결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