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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by Every.any.something 2025. 10. 28.

안녕하세요!

2015년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명대사와 함께 대한민국을 '사이다' 열풍으로 열광시킨 '베테랑 1'은 1,341만 관객의 마음속을 열광시켰습니다. 그로부터 무려 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이 '베테랑2'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9년 만에 만난 서도철은 우리가 알던 그 '사이다' 형사가 아니었습니다. 2024년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며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던 '베테랑 2'는 전편의 유쾌함을 덜어내고 훨씬 더 어둡고 묵직한 하드보일드 스릴러로 완벽하게 변신했습니다. 과연 이들의 변신은 '성공'이었을까요? 지금부터 '베테랑 2'의 달라진 줄거리, 새로운 막내의 합류, 냉정한 총평, 그리고 대한민국 극장가를 뒤집어 놓은 '그 쿠키' 영상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영화 '베테랑2' 포스터]


1. 줄거리 : 조태오가 떠난 자리, '절대악' 연쇄살인마가 오다

'베테랑2'의 이야기는 1편의 마지막으로부터 몇 년이 흐른 시점입니다. 여전히 범죄자 소탕에 여념이 없는 '광역수사대 베테랑팀'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서도철(황정민)은 여전히 "내가 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를 외치며 현장을 누비지만, 9년의 세월만큼 그 역시 지쳐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끔찍한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전직 국선 변호사가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던 인물들이 차례로 잔혹한 살인마의 타깃이 됩니다. 범인은 자신의 살인 행각을 마치 '정의 구현'인 것처럼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방송하며 여론을 선동하고, 대중은 이 '다크 나이트'형 범죄자에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광수대는 이 '방송 살인마'를 추적하기 위해 특별팀을 꾸리고, 이 과정에서 서도철은 강력반의 '신참' 박선우(정해인)를 만나게 됩니다.

박선우는 기존 베테랑팀과는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서도철과 달리, 그는 냉철하고 원칙적이며, "범인을 잡는 과정도 정의로워야 한다"고 믿는 FM 형사입니다. 서도철은 자신의 방식과 사사건건 부딪히는 이 신참이 못마땅하지만, 박선우의 날카로운 추리력과 그가 숨기고 있는 엄청난 격투 실력을 보며 그를 팀에 합류시킵니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범인의 정체는 미궁에 빠지고, 베테랑팀은 범인이 설계한 함정에 빠져 위기를 맞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도철은 '조태오' 같은 명확한 '갑(甲)'이 아닌, 현실사회가 만들어낸 '절대악'을 마주하며 자신의 낡은 수사 방식에 대해 고뇌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서도철의 '관록'과 박선우의 '원칙'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방식이 충돌하고 융합하며, 베테랑팀은 이 잔혹한 연쇄살인마의 진짜 정체와 그가 숨기고 있던 거대한 비극적 사연에 한 걸음씩 다가서게 됩니다.


2. 등장인물 및 배우 : 돌아온 베테랑, 그리고 가장 낯선 막내

'베테랑2'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새로운 피'의 수혈입니다. 베테랑 1에서 완벽했던 주연과 조연의 앙상블에 정해인이라는 가장 이질적인 '막내'가 합류하며 새로운 영화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 서도철 (배우 황정민)
    :
    9년 만에 돌아온 서도철은 여전히 '죄 짓고 살지 말라'는 신념을 가진 형사지만, 1편의 무적 같은 모습은 아닙니다. 그는 승진에서도 밀리고, 세상은 조태오를 잡았을 때처럼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베테랑'의 피로감을 안고 있습니다. 황정민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 속에서도, 시대의 변화와 원칙주의자 신참 앞에서 고뇌하는 중년 형사의 복합적인 심리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1편이 '불'이었다면, 2편의 그는 '불을 품은 잿더미' 같은 묵직함을 보여줍니다.
  • 박선우 (배우 정해인)
    :
    이 영화의 가장 빛나는 '새로고침'입니다. 관객들은 '베테랑' 시리즈의 막내라 하면 1편의 윤시후(김시후)처럼 귀엽고 어리숙한 모습을 예상했지만, 박선우는 그 정반대입니다. 그는 서도철보다 더 냉철하고, 웃음기 없는 얼굴로 팩트 폭력을 날리며, "그런 식의 수사는 안 된다"고 대놓고 반기를 듭니다. 정해인은 '봄밤', 'D.P.' 등에서 보여준 선한 이미지를 벗고, 원칙이라는 신념 아래 자신의 과거를 숨긴 날카로운 엘리트 형사 '박선우'를 완벽하게 연기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폭발하는 그의 격렬한 액션은 황정민의 그것과는 또 다른 차갑고 정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 베테랑팀 (배우 오달수, 장윤주, 오대환, 김시후)
    :
    '베테랑'의 상징과도 같은 '오 팀장'(오달수), '미스봉'(장윤주), '왕 형사'(오대환), '윤 형사'(김시후)가 그대로 돌아와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깁니다. 영화의 톤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졌기 때문에, 이들이 선사하는 특유의 '티키타카'와 유머는 극의 숨통을 틔워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미스봉' 장윤주의 액션은 1편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화끈해졌으며, '오 팀장' 오달수는 여전히 서도철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짠한 상사의 모습으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줍니다.
  • 빌런
    :
    1편이 유아인이라는 '조태오'라는 전무후무한 '슈퍼 빌런' 개인에게 집중했다면, 2편의 빌런은 다릅니다. 그는 조태오처럼 재벌 3세가 아니며, "어이가 없네" 같은 유행어를 남발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그는 시스템의 부조리와 억울함이 만들어낸 '괴물'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관객은 1편처럼 빌런을 마음껏 미워하고 조롱하기보다, 그의 범죄에 분노하면서도 그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영화의 톤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3. 총평 : '사이다'를 버리고 '묵직한 질문'을 택한 성공적인 진화

'베테랑2'는 1편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는 당혹감을 안겨주고, 류승완 감독의 장르적 진화를 기대한 팬들에게는 환호를 안겨준 '양날의 검' 같은 속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베테랑 2편의 가장 성공적인 원인은 1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은 류승완 감독의 가장 용감하고 성공적인 '진화'입니다. 이 영화는 1편의 '사이다(Cider)'를 의도적으로 완벽하게 버렸습니다. 1편이 '유쾌, 상쾌, 통쾌'한 오락 영화의 정점이었다면, 2편은 9년의 세월만큼 더 어둡고, 폭력적이며, 현실적인 '하드보일드 스릴러'입니다.

류승완 감독은 조태오라는 '절대악'을 무너뜨린 후의 세상을 그립니다. "그래서 세상이 바뀌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아니오"라고 답합니다. 대신 더 교묘하고, 더 잔인하며, 시스템의 틈새에 숨어든 '새로운 악'이 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단연 '액션'입니다. 류승완 감독의 장기가 120% 발휘된 액션 시퀀스는 1편을 가볍게 뛰어넘습니다. 특히 후반부 아파트 단지와 옥상을 넘나들며 벌이는 서도철과 박선우, 그리고 빌런의 3파전은 근래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처절하고 격렬한 명장면입니다. 황정민의 '막싸움'과 정해인의 '정교한 격투'가 대비되며 만들어내는 합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물론 '베테랑' 특유의 유머와 통쾌한 권선징악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이 묵직하고 씁쓸한 톤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테랑2'는 1편의 아류작이 되기를 거부하고, '베테랑'이라는 IP를 '트릴로지(3부작)'로 이끌어가기 위한 완벽한 '다리' 역할을 수행해 냈습니다. 9년 만에 돌아온 서도철은 여전히 베테랑이었고, 류승완 감독 역시 '액션 베테랑'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습니다.


4. 쿠키 (엔딩 크레딧 영상 있음) : 3편을 위한 역대급 복선, "오랜만입니다"

'베테랑 2'는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가 아니라 본편 엔딩 직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에 단 1개의 쿠기 영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영화사상 가장 충격적인 쿠키 영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쿠키 영상 하나만으로도 '베테랑 3'을 기다려야 할 이유는 충분하며, 이 쿠키를 보지 않고 극장을 나선다면 '베테랑 2'를 절반만 본 것입니다.

  • 쿠키 영상 내용
    :
    '방송 살인마' 사건이 종결된 후, 서도철은 홀로 한 교도소의 면회실을 찾습니다. 그가 면회실 유리창 너머에서 기다리는 인물은 죄수복을 입은 한 남자가 건너편에 앉습니다. 그는 9년의 세월이 흘러 수척해졌지만, 여전히 오만하고 광기 어린 눈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바로 1편의 '조태오'(유아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CG와 대역, 혹은 과거 미공개 컷을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도철이 굳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조태오'가 그를 알아보고는 유리창에 손을 댄 채 섬뜩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엽니다. "오랜만입니다, 서도철 씨."
  • 쿠키 영상의 의미
    :
    이 쿠키 영상이 극장에서 공개된 순간, 전 관객이 경악과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이는 단순히 관객들을 웃게 하기 위한 장면은 아닙니다. 2편에서 '시스템이 만든 악'을 다뤘다면, '베테랑 3'은 1편의 '절대악' 조태오의 귀환'을 노골적으로 예고하는 것입니다. 조태오가 가석방으로 풀려나 서도철에게 복수를 하는 것인지, 혹은 2편의 박선우처럼 새로운 '다크 히어로'가 된 서도철 팀이 감옥에서 더 큰 악의 제국을 건설한 조태오와 다시 맞붙게 되는 것인지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추측들로 관객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류승완 감독은 이 쿠키 하나로 '베테랑' 시리즈를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에 버금가는 거대한 세계관으로 확장시켰으며, 관객들에게 '베테랑 3'을 기다리며 일상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선물을 선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