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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암살 요원'과 '웹툰 작가'라는 기상천외한 조합으로 240만 관객을 동원했던 '히트맨'이 5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2025년 1월 개봉작 '히트맨 2'는 1편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이어받되, 더욱 커진 스케일과 강력해진 빌런으로 중무장했는데요. 과연 5년 만에 돌아온 '암살요원 준'은 1편의 영광을 재현했을까요? 전작보다 유쾌하고, 전작보다 강력해진 '히트맨 2'의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그리고 3편을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그 쿠키'까지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줄거리 : "국정원 X 웹툰 작가, 공식 콜라보가 시작됐다!"
'히트맨 2'는 1편의 엔딩에서 몇 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합니다. 1급 기밀을 누설한 '죄'로 국정원에 다시 발목이 잡힌 '준'(권상우)은, 이제 '악마 교관' 천덕규(정준호)의 감시 하에 '국정원 공식 웹툰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웹툰 '암살요원 준'은 여전히 대박 행진 중이지만, 문제는 '소재 고갈'입니다. 더 이상 1급 기밀을 그릴 수 없게 된 그의 웹툰은 '재미없다'라는 악플에 시달리기 시작하고, 준은 다시금 불쌍함이 묻어있는 작가로 돌아갈 위기에 처합니다.
바로 그때, 천덕규 국장이 준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합니다. "국정원 요원으로 '부업'을 뛰어라! 현장 임무를 성공시키면, 그 소스를 독점 웹툰 소재로 쓰게 해 주지!"라는 제안입니다. 그렇게 '준'은 아내 '미나'(황우슬혜) 몰래, 낮에는 웹툰 작가, 밤에는(혹은 낮에도) 국정원 비밀 요원이라는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암살요원 준'의 광팬이자 이제는 준의 파트너가 된 국정원 요원 '철'(이이경)과 함께, 준은 현장에 투입되어 여전한 실력을 과시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맡은 임무가 상상 이상으로 거대한 사건과 연결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1편의 '방패연' 프로젝트보다 더 깊은 어둠 속에 있던 또 다른 비밀 프로젝트의 잔당, '샌드맨'(이준혁)이 등장한 것입니다. 샌드맨은 '방패연' 프로젝트의 실패를 교훈 삼아 더욱 잔혹하게 훈련된 최정예 킬러로, 자신들을 버린 국정원에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샌드맨은 '방패연'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상징이 된 '준'을 제거 대상으로 삼고, 그의 가족까지 위협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준'은 또다시 '웹툰 소재' 따위가 아닌,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샌드맨'과의 마지막 대결을 준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과연 '준'은 국정원과 가족, 그리고 웹툰 마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요?
2. 등장인물 및 배우: 돌아온 트리오와 역대급 빌런의 등장
'히트맨 2'은 1편의 성공을 이끌었던 핵심 멤버들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심지어 더 강력해진 케미로 돌아왔다는 점이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 마음을 편하게 하였습니다.
- 준 / 김봉준 (배우 권상우)
: 1편에서 불쌍함 폭발 백수 아빠였다면, 2편에서는 '성공한 작가'이자 '가족을 끔찍이 아끼는 공처가'의 모습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아내 '미나'의 눈치를 보며 몰래 임무를 수행하는 그의 모습은 짠하면서도 큰 웃음을 유발합니다. 배우 권상우는 5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날렵하고 스타일리시한 '맨몸 액션'을 선보입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총기 액션과 타격감 넘치는 격투 신은 1편보다 한 수 위입니다. '웹툰 작가'로서의 고뇌와 '암살 요원'으로서의 본능,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이 영화의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 천덕규 (배우 정준호)
: 1편의 '악마 교관'은 이제 준을 완벽하게 '부려먹는' 영악한 국정원 국장이 되었습니다. 준에게 당근(웹툰 소재)과 채찍(기밀 누설 협박)을 동시에 휘두르며 '부업'을 강요하는 그의 모습은 미워 보이지만, 정준호 특유의 '가문의 영광' 식 코믹 연기와 만나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합니다. 특히 준과 투닥거리는 ' 적과의 동침 같은 케미'는 1편보다 훨씬 더 찰져졌으며, 현장에서는 여전히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권상우-이이경과 함께 환상의 코믹 앙상블을 이룹니다. - 철 (배우 이이경)
: 1편에서 '성공한 덕후'였던 '철'은 이제 준의 정식 파트너 요원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준을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며 그의 액션을 동경하지만, 정작 본인의 실력은 여전히 2% 부족해 사건을 키우기도, 혹은 의외의 순간에 해결하기도 합니다. 이이경은 전매특허인 넉살 좋은 코믹 연기로 극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액션 신에 쉴 틈 없는 웃음을 불어넣습니다. - 샌드맨 (배우 이준혁)
: '히트맨 2'가 1편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지점입니다. 1편의 빌런이 다소 전형적이었다면, 2편의 '샌드맨'은 '범죄도시 3'의 주성철을 연상시키는, 차갑고 지능적이며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빌런입니다. 이준혁은 특유의 서늘한 눈빛과 절제된 연기로, '준'과 대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위압감을 뿜어내는 '역대급 빌런'을 완성했습니다. 그의 등장은 극의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유지하는 최고의 '신의 한 수'였습니다. - 미나 (황우슬혜) & 가영 (이지원)
: 1편에서 남편의 정체를 알고 충격에 빠졌던 가족들은, 2편에서는 그 상황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나'는 남편의 비밀 임무를 '위험한 외도'로 오해하며 엉뚱한 코미디를 만들어내고, 사춘기 고등학생이 된 '가영'은 아빠의 정체를 알면서도 시크하게 대처하며 부녀간의 새로운 케미를 보여줍니다.
3. 총평 : '명절용 팝콘 무비'의 완벽한 자기 복제, 그리고 성공
'히트맨 2'는 전형적인 '청출어람'형 속편이라기보다는, 1편이라는 '검증된 맛집'의 레시피를 정확하게 복제하고 양념을 조금 더 친 '모범적인 속편'입니다. 영화는 1편의 장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극대화하는 영리한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국정원 요원이 웹툰을 그린다'는 1편의 핵심 설정을 '국정원 요원이 웹툰을 그리기 위해 다시 요원이 된다'는 '부업'의 개념으로 확장시킨 것은 매우 영리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는 1편에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서사일 뿐만 아니라, 1편의 코믹 코드를 고스란히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장치였습니다.
권상우의 녹슬지 않은 하이퀄리티 액션, 그리고 권상우-정준호-이이경으로 이어지는 '코믹 트로이카'의 환상적인 티키타카는 1편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습니다. 특히 "이게 명절용 코믹 액션이다"라고 작정하고 만든 듯, 관객들이 어디서 웃어야 할지 정확하게 짚어주는 유머 코드와 쉴 틈 없이 터지는 슬랩스틱은 킬링타임용 오락 영화로서의 본분을 120% 다합니다.
물론, 1편과 마찬가지로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현실성을 따지기 시작하면 허점투성이인 것은 사실입니다. 아내가 남편의 비밀 임무를 '바람'으로 오해한다는 설정은 2025년에 보기엔 다소 구시대적인 클리셰이며, '샌드맨'이라는 매력적인 빌런을 활용하는 방식도 후반부로 갈수록 단순한 액션 대결로 소모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히트맨' 시리즈는 애초에 '존 윅'이나 '본' 시리즈 같은 리얼리즘 첩보물을 지향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의 퀄리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정체성은 B급 감성의 황당한 설정과 A급 배우들의 찰떡같은 코믹 연기, 그리고 권상우의 시그니처 액션이 결합된 '명절 특선 종합선물세트'입니다. '히트맨 2'는 1편을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딱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확실하게 보장하는 명절에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웃음 가득한 영화의 정석입니다.
4. 쿠키 (있음) : "피는 못 속인다!" 3편을 위한 역대급 떡밥
'히트맨 2'는 본편이 끝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에 1개의 매우 중요한 쿠키 영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1편의 쿠키가 '히트맨 2'의 서막을 알렸다면, 2편의 쿠키는 '히트맨 3'의 구체적인 컨셉을 노골적으로 제시합니다. 이 쿠키를 놓치면 '히트맨' 시리즈의 미래를 놓치는 것과 같습니다.
- 쿠키 영상 내용
: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준의 가족(준, 미나, 가영)이 함께 평화로운 저녁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1편과 2편 내내 래퍼를 꿈꾸며 아빠 '준'을 한심하게 쳐다보던 사춘기 딸 '가영'(이지원)이 그녀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투덜댑니다. "어떤 애들이 자꾸 시비를 걸더라"라고 말하는 순간, 장면이 플래시백 됩니다. 어두운 골목길에서 여러 명의 불량 학생들이 가영을 둘러싸고 위협합니다. 하지만 가영은 겁먹기는커녕, 아빠 '준'의 '방패연' 스타일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간결하고 날렵한 동작으로 순식간에 불량 학생들을 모두 제압해 버립니다. - 쿠키 영상의 의미
: 이 쿠키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그 아버지에 그 딸"입니다. '방패연' 프로젝트로 개조된 '준'의 초인적인 신체 능력이 딸 '가영'에게 유전되었거나, 혹은 어깨너머로 보고 배웠다는 설정입니다. 즉, '히트맨 3'는 더 이상 '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차기작은 '아빠 요원 준'과 '각성한 딸 요원 가영'이 함께하는 '패밀리 첩보 액션'이 될 가능성이 100%입니다. 아빠의 정체를 알고, 심지어 아빠와 동일한(어쩌면 그 이상의) 잠재력을 지닌 딸이 등장함에 따라, '히트맨' 유니버스는 '스파이 키드'나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가족 버전으로 확장될 엄청난 복선을 던진 것입니다. '히트맨 2'의 쿠키는 이 시리즈를 3부작으로 완성시키기 위한 가장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방아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