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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2'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by Every.any.something 2025. 11. 16.

안녕하세요.

2021년,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지옥의 사자들과 '박정자'의 충격적인 부활로 막을 내렸던 '지옥' 시즌 1. 그 거대한 떡밥을 안고 2년을 기다린 끝에, 2023년 12월 우리는 마침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마주했습니다. '지옥' 시즌 2는 전편이 던진 '왜?'라는 질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지옥행'이 편도 티켓이 아니었음이 증명된 세상, 새진리회의 교리는 뿌리부터 흔들리고, 세상은 새로운 혼돈 속으로 빠져듭니다. 시즌 1의 주역들이 퇴장한 빈자리를 새로운 인물들과 돌아온 자들이 어떻게 채웠는지, 그리고 이 지옥도는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스포일러를 포함하여(결말 파트 제외) 시즌 2의 모든 것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시즌2' 포스터]

1️⃣ 줄거리 : '소생자'의 등장, 무너진 교리와 새로운 지옥

'지옥' 시즌 2는 시즌 1의 엔딩 장면, 즉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연당했던 '박정자'가 잿더미 속에서 **'부활(소생)'**하는 그 순간에서 정확하게 다시 시작합니다. 이 기적(혹은 또 다른 재앙)은 새진리회의 근간을 뒤흔듭니다. "오직 죄인만이 지옥에 간다"는 교리는, 죄인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치명적인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새진리회의 2대 의장과 그 수뇌부는 이 사실을 은폐하려 하지만, 세상은 이미 '소생자'들의 존재를 목격하기 시작합니다.

 

시즌 2의 세상은 크게 세 개의 세력으로 나뉩니다. 첫째, 1부의 충격적인 진실을 안고 사라졌던 변호사 '민혜진'(김현주 분)이 이끄는 지하 저항 조직 **'소도(SODO)'**입니다. 그들은 새진리회에 대항하며, 박정자를 비롯해 자신들이 부활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는 '소생자'들을 보호하고 세상에 진실을 알리려 합니다. 둘째, '정진수' 의장의 부재 속에서 내부 분열을 겪는 **'새진리회'**입니다. 이들은 '소생' 현상을 신의 또 다른 뜻이라며 억지로 끼워 맞추거나, 아예 소생자들을 '악마'로 규정하고 제거하려는 등 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극단적인 길을 걷습니다. 셋째, 여전히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광신도 집단 **'화살촉'**입니다. 이들은 새진리회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괴물이 되어, 소생자들을 색출하고 '인민재판'을 일삼으며 새로운 지옥도를 펼칩니다.

 

시즌 2는 이 세 세력이 갓난아기 시연에서 살아남은 '기적의 아기'와, 부활의 상징이 된 '박정자'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숨 막히는 추격전과 심리전을 그립니다. 더 이상 '천사의 고지'와 '사자의 시연'만이 공포가 아닌, 그 현상을 둘러싼 인간들의 믿음과 배신, 그리고 광기가 진짜 공포가 되는 '인간 지옥'이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2️⃣ 주요 등장인물 및 배우: 돌아온 자와 떠난 자, 그 빈자리를 채우는 힘

시즌 2는 시즌 1의 핵심 인물이었던 정진수(유아인 분)와 배영재(박정민 분)가 퇴장하면서, 그 빈자리를 '살아남은 자'들이 채워나갑니다.

  • 민혜진 (김현주)
    :
    시즌 2의 명실상부한 '진짜 주인공'입니다. 시즌 1에서 이성과 법을 상징했던 변호사는 이제 모든 것을 잃고, 소생자들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든 '전사'이자 '소도'의 리더가 되었습니다. 김현주 배우는 차가운 이성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리더의 강인함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했습니다. 그녀는 '지옥' 세계관의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려는 유일한 닻입니다.
  • 진경훈 (양익준)
    :
    시즌 1에서 딸의 복수를 위해 정진수의 비밀을 덮어주었던 형사 진경훈이 돌아왔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은둔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딸 '희정'이 여전히 새진리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자, 속죄하는 마음으로 민혜진을 돕게 됩니다. 양익준 배우 특유의 지독하게 피곤하고 공허한 눈빛 연기는, 이 지옥 같은 세상을 견뎌내고 있는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을 대변하며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 박정자 (김신록)
    :
    시즌 1에서 단 1회의 출연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던 김신록 배우가 시즌 2에서 '소생자'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지옥에서 겪은 일(혹은 겪지 않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며, 자신이 신의 증거인지 악마의 증거인지 모른 채 세상의 관심 한가운데 서게 되는 인물의 혼란을 섬세하게 연기했습니다. 그녀의 존재 자체가 새진리회에게는 시한폭탄입니다.
  • 새진리회 2대 의장 & 화살촉 리더 (신규 캐릭터들)
    :
    정진수의 카리스마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2대 의장(홍의준 분)은 교리를 수호하려는 원칙주의자의 모습을, 그리고 새로운 화살촉의 리더(임성재 분)는 광신도들의 폭력성을 더욱 극단적으로 선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2의 새로운 갈등 축을 형성했습니다.

3️⃣ 전체 리뷰 및 감상평 : 더 어둡고, 더 무거워진 철학적 질문

'지옥' 시즌 2는 시즌 1이 보여준 시각적 충격(지옥의 사자 시연) 대신, '사회적 충격'과 '심리적 공포'에 집중합니다. 시즌 1의 유아인과 박정민이 보여준 연기가 너무나 강렬했기에, 그들이 빠진 시즌 2가 과연 그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시즌 2는 전반적으로 톤이 다운되고, 액션보다는 각 세력의 정치적, 사상적 대립을 보여주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이로 인해 시즌 1과 같은 속도감이나 자극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연상호 감독의 의도된 선택입니다. 시즌 2는 '지옥'이라는 현상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현상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믿음'이 얼마나 허약하고 이기적이며 쉽게 변질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부활'이라는, 기존의 교리를 뒤엎는 현상이 나타나자, 새진리회는 진실을 탐구하는 대신 "소생자들은 신의 뜻을 거스른 악마"라며 또 다른 '마녀사냥'의 대상을 만들어냅니다. 화살촉은 그 광기를 실행하는 도구가 됩니다. 이는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이나, 현대 사회의 무차별적인 '좌표 찍기'와 다를 바 없는 모습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소생자'라는 새로운 카드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적나라하게 고발합니다.

 

시즌 1이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시즌 2는 "신이 있다면, 우리는 그 뜻을 감당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되묻습니다. 비록 전작의 강렬한 주인공들은 없지만, 김현주와 양익준이라는 베테랑 배우들이 묵묵히 극의 중심을 지키며, 이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끌고 갑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는 줄었지만, 그 재가 남긴 현실의 지옥도를 더욱 깊이 있게 탐사한, 훌륭한 '두 번째 챕터'입니다.

4️⃣ 결말 및 쿠키 정보(없음) : 20년의 비밀이 풀리고, 그가 돌아왔다

시즌 2의 결말은 시즌 1의 '박정자 부활'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의 충격적인 반전과 떡밥을 던지며 시즌 3(2024년 7월 공개)를 향한 완벽한 가교 역할을 해냈습니다.

 

결말 (스포일러 주의)

: 민혜진과 '소도'는 새진리회와 화살촉의 계략을 무너뜨리고, '기적의 아기'와 소생자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데 성공합니다. 새진리회의 교리는 대중 앞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세상은 '소생'이라는 새로운 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원점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진경훈 형사는 이 모든 과정을 돕고, 딸 희정과의 관계를 회복할 실마리를 찾으며 속죄의 길을 걷습니다.

 

🍪 쿠키 영상(최종 장면) 정보

: 시즌 2 역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의 별도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최종화의 마지막 2~3분이 모든 것을 뒤집어엎는 가장 강력한 쿠키 영상입니다.

 

장면은 20년 전, 즉 정진수가 10대 시절에 처음 '천사의 고지'를 받았던 그 장소로 돌아갑니다. 당시 고아였던 그는 자신이 20년 뒤에 죽는다는 고지를 받고, "나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평생을 바쳤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20년이 흐른 시점, 즉 시즌 1(3화)에서 진경훈 형사가 목격했던 '정진수의 시연' 장면이 다시 나옵니다. 지옥의 사자들에게 불태워져 재가 되었던 정진수. 그의 유해(재)가 보관된 장소. 그리고... 시즌 1의 박정자가 그랬던 것처럼, 정진수의 재가 다시 뭉쳐지더니, 그가 20년 전 고지를 받았던 10대의 모습(혹은 20대의 모습)으로 '부활'합니다.

  • 배우 교체
    :
    이 장면에서 부활한 '정진수'는 유아인이 아닌, 배우 김성철이 연기합니다. (유아인 배우의 이슈로 인한 교체였지만, 드라마는 이를 '부활'이라는 설정으로 영리하게 풀어냈습니다.)
  • 의미
    :
    시즌 2의 가장 큰 충격입니다. 새진리회를 만든 장본인이자, 20년의 비밀을 간직했던 그가 '소생자'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이는 시즌 3에서 그가 자신의 교리를 스스로 부정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거나, 혹은 이 모든 현상의 '키'를 쥐고 새로운 판을 짜게 될 것임을 예고합니다. 이 완벽한 엔딩은 '지옥' 시즌 3을 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최고의 복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