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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by Every.any.something 2025. 10. 27.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0년 새해,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 폭탄을 터뜨렸던 영화 '히트맨'을 다시 한번 소환해 보려 합니다. '국정원 에이스 암살 요원'과 '불쌍한 폭발 웹툰 작가'라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두 개의 정체성을 한 몸에 지닌 권상우의 고군분투 코미디입니다. 과연 이 영화는 어떻게 관객들의 마음을 '히트'했을까요? 지금부터 '암살요원 준'의 기밀 해제된 줄거리, 매력 터지는 등장인물, 냉정한 총평, 그리고 속편을 암시했던 쿠키 영상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영화 '히트맨' 포스터]

1. 줄거리 : "그려서는 안 될 것을 그려버렸다!"

'히트맨'의 이야기는 '방패연'이라는 국정원 최정예 암살 요원 양성 프로젝트에서 시작합니다. 고아 소년 '김봉준'은 악마 교관 '천덕규'에게 발탁되어, 감정이 거세된 최고의 인간 병기 '준'으로 길러집니다. 하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피 냄새나는 임무와 정반대 되는 '웹툰 작가'라는 순수한 꿈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비 내리는 작전 현장에서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하고, 국정원을 탈출해 꿈에 그리던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로부터 15년 후, '준'(권상우)은 '김봉준'이라는 본명으로 결혼해 딸까지 둔 가장이 되었지만, 현실은 시궁창입니다. 그의 웹툰은 매번 재미없다는 악플 세례와 함께 연재 중단을 당하기 일쑤고, 생활은커녕 아내 '미나'(황우슬혜)의 잔소리를 안주 삼아 매일 밤 술로 지새우는 불쌍한 백수 아빠일 뿐입니다. 보다 못한 딸 '가영'(이지원)은 "아빠가 제일 잘하는 걸 그려보라"는 조언을 던지고, 만취한 준은 그 말을 따라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르고 맙니다. 바로, 자신의 과거, 즉 국정원 1급 기밀이었던 '방패연' 프로젝트와 악마 교관 천덕규, 그리고 과거 임무들을 적나라하게 웹툰으로 그려버린 것입니다.

하룻밤의 실수는 다음 날 아침 '초대박'이라는 기적으로 돌아옵니다. 웹툰 '암살요원 준'은 사실적인 묘사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죠. 하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웹툰이 전국에 퍼지자마자, 죽은 줄 알았던 준을 찾아 나선 국정원과 15년 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준에게 동생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던 테러리스트 '제이슨'(조운)이 동시에 그의 집으로 들이닥칩니다. 졸지에 국정원에게는 '기밀 유출 스파이'로 테러리스트에게는 '복수의 타깃'으로 더블 타깃이 된 준은 15년간 숨겨왔던 '메인 캐릭터(암살 요원)'의 본능을 깨워, 웹툰 작가가 아닌 '가장'으로서 자신의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미션을 시작하게 됩니다.


2. 등장인물 및 배우 : 권상우의 하드캐리, 정준호의 환상 조력

이 영화는 '권상우'라는 배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적재적소에 '권상우'를 활용합니다. 그의 독보적인 액션과 의외의 코믹 연기, 그리고 짠내 나는 '가장'의 페이소스가 완벽한 삼박자를 이룹니다.

  • 준 / 김봉준 (배우 권상우)
    :
    '히트맨'은 권상우를 위한, 권상우에 의한 영화입니다. 그는 전설적인 암살 요원의 날렵하고 파워풀한 액션(특히 맨몸 액션과 총기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역시 권상우'라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동시에, 아내에게 구박받고 딸에게 용돈을 타 쓰며, 편집자에게 고개 숙이는 '불쌍함 폭발' 웹툰 작가의 모습을 오가며 극의 코미디를 책임집니다. 특히 만취 상태로 웹툰을 그리며 울부짖는 장면이나, 국정원 후배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그의 코믹 연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줍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철부지와 '말죽거리 잔혹사'의 날 선 파이터가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 돌아온 듯한, 그의 필모그래피를 집대성한 캐릭터입니다.
  • 천덕규 (배우 정준호)
    :
    '가문의 영광' 시리즈로 코믹 연기의 대가 반열에 오른 정준호는 이 영화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가 맡은 '천덕규'는 과거 준을 지옥 끝까지 몰아붙였던 '악마 교관'이지만, 현재는 웹툰으로 인해 '국민 악마'가 되어버린 국정원 국장입니다. 근엄한 척하지만 허당미 넘치고, 준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면서도 결국 그를 돕는 겉으로는 퉁명스럽고 차갑게 굴지만 속마음은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 상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준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환장의 티키타카'는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권상우와 정준호, 두 베테랑 배우가 주고받는 코믹 호흡은 1000만 영화 '극한직업'의 류승룡-진선규 콤비를 떠올리게 할 만큼 강력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 철 (배우 이이경)
    :
    국정원의 막내 요원이자 '암살요원 준'의 광팬입니다. 그는 전설 속의 영웅이었던 준이 눈앞에 나타나자, 임무는 뒷전이고 '팬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코믹한 인물입니다. 이이경은 특유의 넉살 좋은 연기로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국정원 스토리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준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 미나 (황우슬혜) & 제이슨 (조운)
    :
    준의 아내 '미나' 역의 황우슬혜는 남편의 정체를 모르고 잔소리를 퍼붓는 현실적인 아내의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하며 극 초반의 코미디를 담당합니다. 메인 빌런 '제이슨' 역의 조운은 다소 전형적인 복수귀 캐릭터지만, 준의 액션 실력을 돋보이게 하는 강력한 상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3. 총평 : B급 감성으로 빚어낸 A급 킬링타임 무비

'히트맨'은 평단의 극찬을 받은 '명작'은 아닐지언정,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영리한 상업 영화'입니다. 영화는 '국정원 요원이 웹툰 작가가 되었다'는 황당무계한 설정을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이 과정에서 실사 액션과 웹툰 애니메이션을 교차 편집하는 독특한 연출을 선보이는데, 이것이 의외로 성공적입니다. 준의 화려했던 과거를 설명할 때는 과감하게 B급 감성의 웹툰으로 처리하여 속도감을 높이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은 권상우의 A급 리얼 액션으로 채워 넣어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합니다.

물론, 스토리는 허술하고 현실적인 개연성은 떨어집니다. 국정원의 보안 시스템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테러리스트가 주인공의 집을 찾아내는 과정은 우연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히트맨'은 애초에 치밀한 첩보 스릴러를 표방하지 않았고, 이 영화의 목적은 오직 '관객들을 웃기는 것' 하나 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권상우의 '불쌍함'와 정준호의 '빈틈쟁이'라는 가장 확실한 무기를 사용합니다. '가장'이라는 무게에 짓눌린 한 남자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든다는 서사는, 설 연휴 극장가를 찾은 가족 관객들의 보편적인 공감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240만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사실이 이 영화의 '킬링타임' 오락 영화로서의 가치를 증명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을 때' 이만한 선택지도 없습니다.


4. 쿠키 (있음) : 끝나지 않은 인연, 시즌 2의 서막

'히트맨'은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가 아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에 1개의 쿠키 영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영화가 끝난 줄 알고 일어났다가 이 장면을 놓쳤을 수도 있습니다. 이 쿠키 영상은 본편의 유쾌했던 분위기를 이어가는 동시에, 후속 편을 강력하게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 쿠키 영상 내용
    :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 '준'과 그의 가족들은 신분을 숨긴 채 한적한 시골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준은 여전히 '암살요원 준' 시즌 2를 연재 중이죠. 그때, '천덕규' 국장(정준호)이 산삼주를 들고 그들을 찾아옵니다. 천 국장은 "국정원에서 네 복귀를 원한다. 웹툰 소재도 뽑고 얼마나 좋냐"며 준에게 국정원 복귀를 넌지시 제안합니다. 하지만 준은 "미쳤냐"며 단칼에 거절하고, 딸 가영 역시 "아빠는 내 거야"라며 반대합니다. 이에 천 국장은 "이 자식이..."라며 투덜대고, 준 역시 "이 양반이..."라며 맞받아칩니다. 두 사람은 마치 친형제나 삼촌처럼 투닥거리며 여전한 '앙숙 케미'를 보여줍니다.
  • 쿠키 영상의 의미
    :
    이 쿠키 영상은 두 가지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첫 번째, 준과 천덕규의 관계 변화입니다. 영화 내내 서로 못 죽여 안달이었던 '악마 교관'과 '반항아 요원'의 관계가, 모든 시련을 함께 겪은 후 이제는 서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의지하는 '가족' 혹은 '친형제' 같은 사이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관객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짓게 하는 완벽한 에필로그입니다. 두 번째, 노골적인 '시즌 2'의 예고입니다. 천 국장이 직접 '복귀'를 제안하고 '웹툰 소재'까지 언급하는 것은, '암살 요원 겸 웹툰 작가'라는 준의 이중생활이 다시 시작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명백한 복선이었습니다. 결국 이 쿠키 영상의 예고대로, 2025년 1월 '히트맨 2'가 개봉하며 이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