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충격적인 스릴러 '앱센시아' 시즌 1, 다들 무사히 정주행 마치셨나요? 오늘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바로 이어지는 '앱센시아' 시즌 2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죽음에서 돌아온 FBI 요원 에밀리 번은 누명을 벗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해피엔딩은 아직 멀었습니다.
시즌 1이 그녀의 '부재(Absentia)'가 초래한 혼란을 그렸다면, 시즌 2는 그녀의 내면에 남겨진 끔찍한 '고통의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보스턴을 공포로 몰아넣은 새로운 연쇄 살인 사건, 그리고 에밀리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 더욱 어둡고, 더욱 처절해진 에밀리의 두 번째 사투를 상세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줄거리 : 독가스 테러, 그리고 깨어난 살인 본능
시즌 2는 시즌 1의 사건이 마무리되고 얼마 후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연쇄 살인마의 누명을 벗은 에밀리 번(스타나 카틱)은 FBI에 복귀하지 않고, 6년간의 감금 생활이 남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싸우며 평범한 삶을 되찾으려 노력합니다. 그녀의 유일한 목표는 소원해진 아들 플린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폭력성을 억누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보스턴 시내의 연방 건물에서 치명적인 독가스 테러가 발생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참사가 벌어집니다. 에밀리는 이 사건이 단순한 테러가 아니라, 자신을 납치했던 배후 세력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합니다.
테러 사건을 수사하던 FBI는 '펜타닐 살인마'라 불리는 새로운 연쇄 살인범을 쫓기 시작합니다. 이 살인마는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주입하고 기괴한 표식을 남기는데, 놀랍게도 이 표식은 에밀리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어떤 그림과 일치합니다. 에밀리는 자신이 6년 동안 갇혀 있었던 이유, 그리고 자신이 입양되기 전 겪었던 끔찍한 실험(카탈리스트 프로젝트)이 이 모든 사건의 뿌리임을 깨닫게 됩니다. FBI는 에밀리를 수사에서 배제하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알아내기 위해, 그리고 또다시 위험에 처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독자적인 수사에 착수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FBI의 새로운 프로파일러 '칼 아이작'과 파트너가 되어 어둠의 세계로 잠입합니다. "나를 만든 것은 누구인가?" 에밀리는 자신의 핏줄 속에 흐르는 폭력성이 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진실을 마주하며, 살인마보다 더 무서운 자신의 내면과 싸워야 합니다.
2️⃣ 주요 등장인물 및 배우 : 새로운 파트너, 그리고 의심스러운 가족
시즌 2는 기존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더욱 깊게 다루는 동시에,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의 등장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 에밀리 번 (스타나 카틱)
: 시즌 1의 에밀리가 혼란스러운 피해자였다면, 시즌 2의 에밀리는 진실을 향해 돌진하는 '전사'이자 '탐정'입니다. 스타나 카틱은 트라우마로 인해 손을 떨고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적을 제압할 때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냉혹함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이중성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특히 자신의 친모와 입양 전 과거를 추적하며 겪는 정체성의 혼란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듭니다. 그녀는 엄마로서의 모성애와 킬러로서의 본능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합니다. - 칼 아이작 (매튜 르 네베즈)
: 시즌 2에 새로 합류한 핵심 인물로, 전직 네이비 씰 출신의 FBI 프로파일러입니다. 그는 에밀리의 불안정한 상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유일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닉이 에밀리를 의심하고 답답하게 굴 때, 칼은 묵묵히 그녀의 곁을 지키며 든든한 파트너(그리고 썸?)가 되어줍니다. 거친 외모와 달리 섬세한 내면을 가진 그는 에밀리의 과거와 연결된 비밀을 공유하며 극의 로맨스 텐션과 수사 텐션을 동시에 책임집니다. - 닉 듀런드 (패트릭 휴싱어)
: 에밀리의 전 남편인 닉은 시즌 2에서도 여전히 딜레마의 아이콘입니다. 그는 에밀리가 돌아온 후 현 아내 앨리스와의 관계에서 균열을 느끼고, 테러 사건의 충격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무너져 내립니다.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위기를 자초하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고구마'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가장 현실적인 인간상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 앨리스 듀런드 (카라 테오볼드)
: 시즌 1에서 헌신적인 계모였던 앨리스는 시즌 2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습니다. 그녀는 유산의 아픔과 닉의 방황으로 인해 점점 히스테릭하게 변해가며, 에밀리를 향한 적개심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녀의 변화에는 단순한 질투 이상의 무언가가 숨겨져 있음이 암시되며, 시즌 2 후반부의 가장 큰 반전을 쥐고 있는 키 플레이어로 활약합니다. - 줄리안 구너슨 (나타샤 리틀)
: FBI 보스턴 지부의 새로운 책임자로, 냉철하고 권위적인 인물입니다. 그녀는 에밀리를 통제하려 하며 조직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둡니다. 그녀의 차가운 카리스마는 에밀리와 대립각을 세우며 긴장감을 조성합니다.
3️⃣ 전체 리뷰 및 감상평 : 확장된 세계관, 깊어진 어둠
'앱센시아' 시즌 2는 전작의 성공 요인인 '빠른 전개'와 '반전'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스케일을 대폭 확장했습니다. 시즌 1이 보스턴이라는 도시 내에서의 추격전이었다면, 시즌 2는 유럽(몰도바 등)으로까지 무대를 넓히며 국제적인 범죄 조직과 생체 실험이라는 거대한 음모를 다룹니다. 이는 자칫 이야기가 산만해질 수 있는 위험 요소였으나, 제작진은 이를 '에밀리의 잃어버린 기억'이라는 하나의 중심축으로 단단하게 묶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 수사물을 넘어, 음모론이 가미된 첩보 스릴러의 색채까지 띠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트라우마'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보통의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역경을 딛고 정의의 사도로 거듭나지만, 에밀리는 사건을 파헤칠수록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침잠합니다. 드라마는 그녀가 겪는 공황 발작, 폭력적인 충동, 그리고 아들과의 어색한 관계를 미화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는 스타나 카틱의 신들린 연기력 덕분에 설득력을 얻습니다. 또한, 새로운 파트너 '칼 아이작'의 투입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전 남편 닉과의 관계가 답답함과 죄책감으로 점철되어 있었다면, 칼과의 관계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어른의 로맨스'를 보여주며 숨 쉴 구멍을 만들어줍니다.
물론 시즌 2에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닉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에밀리를 위기에 빠뜨리기 위해 다소 작위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어 시청자들의 혈압을 오르게 합니다. 또한, '카탈리스트 프로젝트'라는 생체 실험 소재는 다소 클리셰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화 엔딩마다 터지는 충격적인 반전과, 도저히 다음 화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절단 신공(Cliffhanger)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도대체 누굴 믿어야 해?"라는 의심병(?)이 도지게 만드는 쫄깃한 심리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시즌 2는 시즌 1보다 더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4️⃣ 결말 및 쿠키 정보(없음) : 드러난 배신자, 무너진 가정
시즌 2의 결말은 시즌 1보다 훨씬 더 충격적이고 비극적입니다.
결말 (스포일러 주의)
: 에밀리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진실, 그리고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놀랍게도 닉의 아내이자 헌신적인 계모였던 **'앨리스'**가 있었습니다. 앨리스는 사실 과거 에밀리와 같은 수용소에서 생체 실험을 받았던 피해자이자, 조직에 의해 길러진 스파이였습니다. 그녀는 닉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감시해 왔던 것입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에밀리와 닉은 앨리스와 대치하게 됩니다. 앨리스는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비관하며, 결국 에밀리가 보는 앞에서 총으로 자살을 선택합니다. (혹은 대치 상황에서 사망합니다). 이로 인해 닉과 아들 플린은 엄청난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에밀리는 가족을 지켜냈지만, 그 과정에서 가족의 일원이었던 사람을 잃게 되는 비극을 맞이했습니다.
시즌 3 연결 고리 (쿠키 영상 대체)
: 별도의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시즌 3를 위한 거대한 복선을 던집니다. 앨리스의 죽음 이후, 사건이 종결된 줄 알았으나, 에밀리는 앨리스를 조종했던 더 큰 배후, 즉 '제리코'라는 조직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닉은 에밀리에게 "이제 끝난 거냐"라고 묻지만, 에밀리는 "아니, 이제 시작이야"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더 큰 싸움을 예고합니다.
시즌 2의 엔딩은 보스턴을 떠나 거대한 악의 근원을 뿌리 뽑기 위해 움직이는 에밀리의 결연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 3가 본격적인 첩보 액션물이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따라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의 비장한 음악과 함께, 에밀리의 다음 여정을 상상하며 시즌 3 '재생' 버튼을 누를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