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영화 '태양의 노래'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by Every.any.something 2025. 11. 14.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5년 6월의 초여름, 극장가를 촉촉한 눈물과 싱그러운 음악으로 물들이고 있는 화제작, 한국판 **'태양의 노래'**를 리뷰해 보려 합니다. 2006년 개봉했던 일본의 동명 영화와 홍콩 영화, 그리고 할리우드 리메이크까지 있었을 정도로 국경을 초월해 사랑받은 이 이야기가, 2025년 드디어 한국에서 리메이크되었습니다.

 

'더 글로리'의 어린 연진이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정지소와, 아이돌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한 차학연(엔)의 만남. 두 청춘스타의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설렜던 이 영화는, 원작의 풋풋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적인 디테일과 감동을 더해 웰메이드 음악 로맨스로 탄생했습니다. 태양이 지면 비로소 시작되는 소녀의 하루, 그리고 태양 아래서 가장 빛나는 소년의 만남. 스포일러 없이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줄거리, 배우들의 연기 변신, 감상평, 그리고 쿠키 영상 정보까지 상세하게 담아보았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태양의 노래' 포스터]

1️⃣ 줄거리 : 태양을 피하는 소녀, 태양 같은 소년을 만나다

영화의 주인공 '이미솔'(정지소 분)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차 속에 살아갑니다. 바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희귀병 '색소성 건피증(XP)'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활동하는 낮에는 두꺼운 암막 커튼이 쳐진 방 안에서 잠을 청하거나 창밖을 구경하는 것이 전부이고, 해가 지고 달이 떠올라야만 비로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그녀. 미솔에게 허락된 세상은 어둡고 고요한 밤뿐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삶의 낙은 '노래'와 '기타'입니다.

 

매일 밤, 아무도 없는 공원 벤치에 앉아 버스킹을 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 그녀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유일한 순간입니다. 그런 미솔에게 어느 날, 창문 밖으로 운명 같은 소년이 들어옵니다. 매일 아침 동이 트기 전, 서핑 보드를 들고 친구들과 해변으로 향하는 소년 '김민준'(차학연 분). 미솔은 커튼 뒤에 숨어 태양처럼 밝고 에너지 넘치는 민준을 몰래 지켜보며 짝사랑을 키워나갑니다. 그와 자신은 결코 섞일 수 없는 낮과 밤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여느 때처럼 버스킹을 하던 미솔 앞에 거짓말처럼 민준이 나타납니다. 우연히 지나가다 미솔의 노랫소리에 이끌린 것입니다. 당황한 미솔은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지만, 민준은 그녀의 목소리를 잊지 못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서로 통성명을 하게 된 두 사람. 미솔은 자신의 병을 숨긴 채 민준과 밤마다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민준은 낮에는 볼 수 없지만 밤에만 만나는 이 신비로운 소녀에게 점점 빠져들고, 미솔 역시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설렘을 느낍니다.

 

민준은 미솔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가 더 넓은 세상에서 노래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미솔의 병세는 조금씩 악화되어 가고, 해가 뜨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여름이 다가옵니다. 민준 역시 미솔이 태양 아래로 나올 수 없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위기를 맞이합니다. 태양이 뜨면 헤어져야 하는 운명, 과연 미솔은 자신의 마지막 노래를 세상에 들려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민준은 그녀의 곁을 끝까지 지킬 수 있을까요?

2️⃣ 주요 등장인물 및 배우 : 정지소의 목소리, 차학연의 눈빛

'태양의 노래'는 스토리의 힘도 크지만, 무엇보다 두 주연 배우의 매력이 영화의 8할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이미솔 (정지소)
    :
    원작에서 YUI가 연기했던 '카오루' 역을 한국판에서는 '미솔'이라는 이름으로 정지소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정지소는 영화 '기생충', 드라마 '더 글로리' 등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받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녀의 '가창력'이 폭발합니다. 실제로 예능 '놀면 뭐 하니?'의 WSG워너비 멤버로 활약하며 뛰어난 노래 실력을 검증받았던 그녀는, 이번 영화의 모든 OST를 직접 소화했습니다. 그녀의 청아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미솔이 가진 슬픔과 희망을 완벽하게 표현해 냅니다. 특히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성량으로 클라이맥스 장면을 소화할 때는 전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또한,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긍정와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미솔의 밝은 내면을 특유의 사랑스러운 연기로 그려내어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킵니다.
  • 김민준 (차학연)
    :
    원작의 츠카모토 타카시가 연기했던 '코지' 역은 차학연 배우가 맡아 '민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차학연은 그동안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조선변호사' 등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첫사랑의 설렘을 간직한 순수 청년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그는 서핑을 좋아하는 건강한 소년미와, 아픈 연인을 지켜보는 성숙한 내면 연기를 오가며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미솔을 바라보는 꿀 떨어지는 눈빛 연기는 '멜로 눈깔'이라는 별명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화려한 아이돌의 모습을 지우고, 수수한 옷차림과 따뜻한 미소로 무장한 그의 변신은 대성공입니다.
  • 미솔의 아빠 (정웅인) & 엄마 (진경)
    :
    로맨스 라인만큼이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이 바로 가족애입니다. 정웅인 배우는 딸바보 아빠 역을 맡아, 딸의 아픔을 대신 짊어지고 싶어 하는 부성애를 절절하게 연기합니다. 코믹한 모습 뒤에 숨겨진 눈물 연기는 관객들을 오열하게 만듭니다. 진경 배우 역시 강단 있는 엄마로서 중심을 잡아주며 극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3️⃣ 전체 리뷰 및 감상평 : 아는 맛이 더 무섭다, 웰메이드 음악 영화

사실 '태양의 노래'는 줄거리만 보면 전형적인 '시한부 로맨스'의 클리셰를 따르고 있습니다. 아픈 여주인공과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음악.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5년 한국판 '태양의 노래'는 그 '아는 맛'을 가장 세련되고 감동적으로 조리해 낸 웰메이드 영화입니다. 조영준 감독은 원작이 가진 일본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한국적인 정서로 아주 매끄럽게 이식했습니다. 배경이 되는 바닷가 마을의 아름다운 풍광과, 밤거리를 수놓는 조명들, 그리고 그 속에서 울려 퍼지는 어쿠스틱 기타 선율은 스크린을 낭만으로 가득 채웁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음악'입니다. 원작의 주제곡인 'Good-bye days'가 워낙 명곡이라 리메이크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한국판 OST는 원곡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정지소 배우의 목소리에 맞춰 훌륭하게 편곡되었습니다. 영화관의 빵빵한 사운드로 듣는 그녀의 노래는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단순히 슬프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한정된 시간 속에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의 이야기'에 방점을 찍어, 보고 나면 슬픔보다는 벅찬 희망을 느끼게 합니다. 민준이 미솔을 위해 거리를 뛰어다니고, 미솔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객석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감정의 파고가 높습니다.

 

물론, 2006년 원작의 아날로그 감성을 100% 재현하기에는 2025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다소 현대적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SNS가 발달한 시대에 창문 밖으로 몰래 훔쳐보는 짝사랑이 가능할까 싶기도 하지만, 영화는 이러한 현대적 도구들을 배제하거나 영리하게 활용하며 동화적인 순수함을 지켜냅니다. 자극적인 소재와 반전이 난무하는 최근 영화들 사이에서, '태양의 노래'는 오랜만에 만나는 '순한 맛'이자 '진국' 같은 영화입니다.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은 분들, 삶이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작품입니다. 손수건은 필수로 챙기시길 추천합니다.

4️⃣ 쿠키 영상 유무(없음)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할 때, 많은 관객이 자리를 뜨지 못하고 화면을 응시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의 먹먹한 여운과 함께 흘러나오는 정지소 배우의 주제곡이 발길을 붙잡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25년 한국 영화 '태양의 노래'에는 마블 영화와 같은 식의 차기작을 예고하거나 개그 컷이 담긴 '쿠키 영상(포스트 크레딧 씬)'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미드 크레딧 구간) 영화의 비하인드 컷이나, 미솔과 민준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담은 스틸 컷, 혹은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이 함께 흐릅니다. 이 영상들은 영화 본편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데이트 장면이나, 미솔이 남긴 음악적 유산들이 세상에 어떻게 퍼져나가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영화의 결말을 더욱 아름답게 완성합니다. 따라서 '쿠키 영상'이라는 명칭의 추가 영상은 없지만, 크레딧이 흐르는 동안 나오는 영상과 음악 자체가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으므로 끝까지 감상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원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슬프지만 결코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미솔은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노래는 민준과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태양'처럼 빛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 검은 화면에 뜨는 마지막 문구(미솔이 남긴 메시지 혹은 영화의 헌정 문구)까지 확인하고 나면,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고 따뜻해질 것입니다. 비록 쿠키 영상은 없지만, 그 빈자리를 꽉 채우는 음악의 힘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