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021년, 날것 그대로의 액션과 숨 막히는 갱스터 누아르로 넷플릭스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던 폴란드 영화 '푸리오자'를 기억하시나요? 많은 분이 인생 액션 영화로 꼽았던 그 작품이, 무려 4년 만인 2025년 10월, **'푸리오자 2' (팬들 사이에서는 '푸리오자 어게인'으로 불림)**라는 제목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전작의 비극적인 결말 이후, 살아남은 자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야수들은 또 어떤 피바람을 몰고 왔을까요? 이번 속편은 전작보다 더욱 확장된 세계관과 잔혹해진 액션, 그리고 결코 끊어낼 수 없는 폭력의 사슬을 묵직하게 그려냈습니다. 1편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이 영화의 매력을 줄거리부터 인물 분석, 감상평, 그리고 쿠키 영상 유무까지 상세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줄거리 : 감옥에서 거리로, 다시 시작된 전쟁
영화 '푸리오자 2'는 전작의 충격적인 결말로부터 몇 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1편의 사건으로 인해 '푸리오자' 조직은 와해되었고, 주요 인물들은 죽거나 감옥에 갇혔습니다. 주인공 '다비트'는 1편의 사건 이후 모든 것을 뒤로하고 조용히 속죄의 삶을 살아가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훌리건의 세계는 한번 발을 들이면 결코 살아서는 빠져나갈 수 없는 개미지옥과도 같습니다. 감옥에 수감되어 있던 조직의 잔당들이 출소하기 시작하고, 거리는 주인을 잃은 채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이 틈을 타서, 기존의 '명예'나 '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더욱 젊고 잔혹한 신생 훌리건 세력이 등장하여 거리를 장악하기 시작합니다.
이 신생 세력은 구세대인 '푸리오자'의 명성을 짓밟고 자신들이 새로운 왕이 되려 합니다. 그들은 단순한 패싸움을 넘어, 마약 유통과 청부 폭력 등 더 깊은 범죄의 늪으로 빠져들며 도시를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비트의 소중한 사람들이 다시금 위협받게 되고, 과거의 동료들은 다비트에게 "우리가 만든 질서를 우리가 다시 세워야 한다"며 복귀를 종용합니다. 다비트는 더 이상 폭력을 쓰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야만적인 테러와, 자신을 향해 조여 오는 복수의 칼날 앞에서 결국 다시 주먹을 쥐게 됩니다. 영화는 감옥 안에서의 살벌한 세력 다툼과, 출소 후 거리에서 벌어지는 신구(新舊) 세력 간의 피 튀기는 전쟁을 교차하며 보여줍니다. 다비트는 이제 형을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폭력의 고리를 자신의 손으로 끊어내기 위해 가장 잔혹한 전쟁터로 걸어 들어갑니다. 과연 그는 괴물이 되지 않고 괴물들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 역시 또 다른 괴물이 되어 파멸할까요?
2️⃣ 주요 등장인물 및 배우: 상처 입은 짐승과 새로운 포식자들
'푸리오자 2'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아낸 기존 캐릭터들의 변화와, 그들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의 등장입니다.
- 다비트 (마테우시 바나시우크)
: 1편에서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훌리건이 되었던 그는, 2편에서 훨씬 더 어둡고 고독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과거의 상처와 죄책감에 시달리며, 폭력에 대한 혐오와 본능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배우 마테우시 바나시우크는 대사보다 더 깊어진 눈빛과, 세월의 풍파를 맞은 거친 외모로 '다비트'의 고뇌를 표현해냈습니다. 특히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자가 뿜어내는 서늘한 살기는 1편의 다비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그는 이제 누군가의 동생이 아니라,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리더의 위치에 서게 됩니다. - 지카 (베로니카 크시아즈키에비츠)
: 1편에서 경찰이자 다비트의 연인으로 활약했던 그녀 역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위치는 더욱 위태롭습니다. 경찰 내부의 부패와 훌리건들의 도발 사이에서 그녀는 정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합니다. 그녀가 다비트와 다시 손을 잡게 되는 과정은 이 영화의 중요한 감정선을 이룹니다. - 새로운 빌런 '샤크'
: 1편의 '골든'이 광기 어린 야망가였다면, 이번 2편의 메인 빌런(신생 조직의 리더)은 통제가 불가능한 사이코패스에 가깝습니다. 그는 선배들이 지켜왔던 최소한의 룰(맨주먹싸움, 가족은 건드리지 않는다 등)을 모두 무시하고, 오직 이익과 쾌락만을 위해 폭력을 휘두릅니다. 이 새로운 악역 배우의 섬뜩한 연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저 녀석은 진짜다"라는 공포심을 심어주며, 다비트와의 대결 구도를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듭니다. - 감옥의 옛 동료들
: 1편에서 살아남아 감옥에 갔던 '푸리오자'의 원년 멤버들도 등장합니다. 그들은 감옥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생존 법칙을 만들며, 출소 후 다비트의 든든한(혹은 위험한) 조력자가 되어줍니다.
3️⃣ 전체 리뷰 및 감상평 : 더 깊어진 누아르, 더 아픈 리얼리즘
'푸리오자 2'는 전작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1편이 훌리건 세계의 생리와 그들의 뒤틀린 형제애를 다뤘다면, 2편은 '폭력의 대물림'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합니다. 영화는 묻습니다. "한 세대의 폭력이 끝나면 평화가 오는가? 아니면 더 악랄한 다음 세대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가?" 영화 속 신생 훌리건들은 스마트폰으로 싸움을 생중계하고, SNS로 세력을 과시하는 등 2025년의 현실을 반영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폭력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진화하고 변질되는지를 보여주는 섬뜩한 장치입니다.
액션 연출은 여전히 압도적입니다. 1편의 숲 속 패싸움 장면이 전설로 남았다면, 2편에서는 좁은 골목과 폐공장, 그리고 감옥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을 활용한 액션이 주를 이룹니다. CG나 스턴트에 의존하기보다는 배우들이 몸을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둔탁한 타격음과 거친 호흡이 스크린을 뚫고 나옵니다. 특히 후반부, 비 내리는 부두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난투극은 '푸리오자' 시리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비장미와 처절함의 정점을 찍습니다. 단순히 멋있어 보이는 액션이 아니라,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의 몸부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1편의 '골든'과 같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캐릭터의 부재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으며, 전반부의 빌드업 과정이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폭력의 허무함과, 그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다비트의 고독한 싸움은 진한 누아르의 향기를 남깁니다. 전작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다비트의 마지막 선택에 가슴이 먹먹해질 것입니다. '푸리오자 2'는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을지라도, 형 못지않게 훌륭하고 묵직한 아우임은 분명합니다. 2025년, 진짜 액션에 목말랐던 관객들에게 단비 같은 영화가 될 것입니다.
4️⃣ 결말 및 쿠키 영상(없음) : 끝나지 않은 노래, 그리고 침묵
결말 (스포일러 주의)
: 다비트는 결국 신생 조직을 와해시키고 리더를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중요 인물의 죽음 등 희생이 따름). 그는 승리했지만 환호하지 않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채 거리에 주저앉은 다비트의 모습 위로,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영화는 그가 영웅이 되어 떠나는 것이 아니라, 또다시 법의 심판 혹은 도망자의 삶을 살아야 함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엔딩 장면에서, 골목길 구석에서 이 모든 싸움을 지켜보던 어린아이들이 훌리건들의 흉내를 내며 주먹질을 하는 모습이 비칩니다. 이는 기성세대가 아무리 폭력을 끝내려 해도, 그 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또 다른 '푸리오자'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소름 끼치고도 씁쓸한 결말입니다. 폭력은 끝나지 않았고, 다만 잠시 멈췄을 뿐이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 쿠키 영상 정보
: 넷플릭스 영화 '푸리오자 2' 역시 1편과 마찬가지로 엔딩 크레딧 후 쿠키 영상(포스트 크레딧 씬)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편의 엔딩 크레딧은 1편보다 훨씬 더 무겁고 장엄한 분위기의 음악과 함께 올라갑니다. 크레딧 배경으로 흑백 처리된 영화 속 주요 장소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이는 텅 빈 거리와 폐허가 된 공간들을 보여주며 폭력의 허망함을 시각적으로 강조합니다. 쿠키 영상은 없지만, 영화의 여운을 정리하기에 충분한 엔딩 크레딧이니 음악과 함께 감상을 마무리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총평
: 쿠키 영상은 없지만, 영화 자체가 주는 묵직한 메시지와 여운은 그 어떤 보너스 영상보다 강렬합니다. '푸리오자 어게인(2편)'은 1편의 영광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은 2025년 필람 액션 누아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