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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원더우먼'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스포일러 없음)

by Every.any.something 2025. 11. 13.

안녕하세요.

오늘은 답답한 일상 속에서 꽉 막힌 속을 뻥 뚫어줄, 그야말로 '사이다' 그 자체인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2021년 SBS에서 방영되어 최고 시청률 17.8%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화제작, 바로 **'원 더 우먼(One the Woman)'**입니다. 제목에서부터 히어로 영화 '원더우먼'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비리 검사가 하루아침에 재벌가 상속녀로 인생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스토리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클리셰인 기억상실증을 소재로 삼았지만, 이를 세상 가장 통쾌하고 코믹한 방식으로 비틀어버린 명작입니다. 이하늬 배우의 신들린 1인 2역 연기와 통쾌한 액션, 그리고 재벌가의 위선을 꼬집는 날카로운 풍자가 어우러진 이 드라마의 매력을 줄거리, 등장인물, 감상평, 그리고 결말 정보까지 나누어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드라마 '원더우먼' 포스터]

1️⃣ 줄거리 : 비리 검사, 재벌가 며느리가 되어 시월드를 접수하다

드라마의 주인공 '조연주'는 중앙지검 형사 3부의 검사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정의의 사도와는 거리가 멉니다. 조폭 출신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싸움 실력은 국가대표급이고, 출세를 위해서라면 윗선에 아부하고 뒷돈을 챙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소위 '비리 검사'입니다. 반면, 그녀와 도플갱어처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여자 '강미나'가 있습니다. 그녀는 국내 굴지의 유민그룹 막내딸이자 한주그룹의 며느리지만, 혼외자라는 이유로 친정에서 버림받고 시댁에서는 악랄한 시집살이를 견디며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운명의 장난처럼, 어느 날 미술품 경매장에서 두 사람의 동선이 겹치게 됩니다. 잠적을 결심한 강미나는 사라지고, 범인을 쫓던 조연주는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게 됩니다. 병원에서 눈을 뜬 조연주. 기억은 사라졌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재벌가 며느리 '강미나'라고 부릅니다. 졸지에 대한민국 상위 1%의 재벌가 며느리가 된 조연주. 하지만 몸이 기억하는 본능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조신하고 말대꾸 한 번 못 하던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독설에 눈을 부라리며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고, 시댁 식구들이 모인 추도 예배에서 성질을 못 이겨 고함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 나한테 소리 지르지 마!"라며 시댁 식구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그녀의 돌변은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한편, 기억을 잃은 연주 앞에 첫사랑 미나를 잊지 못하는 한주그룹의 전 후계자 '한승욱'이 나타납니다. 그는 달라진 미나(사실은 연주)의 모습에서 이상함을 감지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드라마는 진짜 강미나의 행방불명과 연주의 기억 찾기, 그리고 한주그룹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립니다. 연주는 자신이 검사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가진 법 지식과 깡다구, 그리고 재벌가의 권력을 이용해 그동안 자신을(그리고 미나를) 괴롭혔던 빌런들에게 시원한 복수를 감행합니다. 고구마 같은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팩트 폭격과 사이다 발언으로 무장한 조연주의 활약은 매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2️⃣ 주요 등장인물 및 배우 : 이하늬의 원맨쇼와 완벽한 조력자들

'원 더 우먼'의 성공 요인은 단연코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에 있습니다. 특히 이하늬 배우는 이 작품을 통해 '코믹 연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확고히 했습니다.

  • 조연주 / 강미나 (이하늬)
    :
    이 드라마는 이하늬에 의한, 이하늬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녀는 성격이 정반대인 두 인물을 완벽하게 오가며 1인 2역을 소화했습니다. '조연주'일 때는 걸걸한 입담과 망가짐을 불사하는 코믹 표정, 그리고 시원한 액션 연기로 화면을 장악합니다. 반면 '강미나'일 때는 차갑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극의 긴장감을 조율합니다. 특히 기억을 잃은 조연주가 재벌가 식구들에게 "아니, 무슨 콩국수도 아니고 면목이 없대!"라며 말장난을 치거나, 불어로 유창하게 욕을 하는 장면은 레전드로 꼽힙니다. 이하늬 배우 특유의 건강한 에너지와 사랑스러움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 한승욱 (이상윤)
    :
    재벌 3세이자 미나의 첫사랑으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인물입니다. 이상윤 배우는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설렘 포인트와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진지함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왈가닥인 연주 곁에서 묵묵히 그녀를 지키고 서포트하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연주와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가 돋보였습니다.
  • 한성혜 (진서연)
    :
    한주그룹의 장녀이자, 이 드라마의 메인 빌런입니다. 진서연 배우는 기존의 소리 지르는 악녀가 아니라, 우아하고 차분한 말투 뒤에 섬뜩한 야망과 잔혹함을 숨긴 '소시오패스'형 빌런을 완벽하게 그려냈습니다.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것은 가족이라도 가차 없이 제거하는 그녀의 냉혈한 모습은 연주와 대립각을 세우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패션과 연기는 '매력적인 악역'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 안유준 (이원근)
    :
    연주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그녀를 짝사랑하는 검사입니다. 소년미 넘치는 외모와 다정함으로 연주의 곁을 지키며, 연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이 외에도 시어머니 역의 나영희, 시누이 역의 송원석, 가사 도우미 역의 김창완 등 베테랑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더해져 구멍 없는 연기 맛집을 완성했습니다.

3️⃣ 전체 리뷰 및 감상평 : 클리셰를 비틀어 만든 통쾌한 불협화음

'원 더 우먼'은 재벌, 기억상실, 출생의 비밀, 1인 2역 등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클리셰들을 모두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특별한 점은, 그 클리셰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영리하게 '비틀었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드라마에서 재벌가 며느리는 시댁의 구박을 눈물로 참아내지만, 조연주는 "내가 누군지 알고 까불어?"라며 시어머니의 멘탈을 털어버립니다.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답답하게 구는 대신, 몸에 밴 '전투 본능'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설정은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고구마 전개'를 보란 듯이 배신하며 쾌감을 줍니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은 '속도감'과 '코미디'입니다. 심각해질 법하면 터지는 코믹한 상황극과 이하늬 배우의 원맨쇼는 드라마의 톤을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게 유지합니다. 또한, 조연주가 내뱉는 대사들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갑질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 날카로운 풍자를 담고 있어 묵직한 공감을 자아냅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한 게 아니라 만 명에게만 평등하다"는 대사처럼, 비리 검사였던 연주가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진짜 정의를 찾아가는 성장 서사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빌런 한성혜의 악행이 다소 반복적이고 자극적으로 그려진다는 점, 그리고 모든 사건의 해결이 주인공의 능력에만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덮을 만큼, 캐릭터들이 주는 매력과 에너지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복잡한 생각 없이 낄낄거리며 볼 수 있으면서도, 다 보고 나면 가슴 한구석이 시원해지는 '사이다 드라마'를 찾는다면 '원 더 우먼'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이나 주부들에게, 조연주의 거침없는 팩트 폭격은 대리 만족을 넘어선 해방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2021년 왜 수많은 시청자가 금요일 밤마다 이 드라마에 열광했는지, 1화만 봐도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는 웰메이드 오락 드라마입니다.

4️⃣ 결말 및 쿠키 영상(있음) : 완벽한 권선징악과 유쾌한 반전

'원 더 우먼'의 결말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완벽한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을 선물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최종회에서 조연주와 한승욱은 힘을 합쳐 메인 빌런 한성혜의 모든 악행을 만천하에 폭로합니다. 한성혜는 끝까지 도망치며 발악하지만, 결국 자신의 비서에게 배신당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며 법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한주그룹 일가 역시 몰락하거나 개과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통쾌함을 더합니다.

 

진짜 강미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녀는 성형수술을 통해 완전히 다른 얼굴로 페이스오프 하여, 자신을 옭아매던 재벌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참고로 바뀐 얼굴의 강미나 역으로 청하가 깜짝 출연하지는 않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묘사됩니다.)

 

모든 사건이 해결된 후, 조연주는 검사직을 내려놓고 변호사로 개업하여 승승장구합니다. 그리고 한승욱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며 달콤한 로맨스의 결실을 봅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꽉 닫힌 해피엔딩을 맞이합니다.

 

🍪 쿠키 영상 (에필로그) 정보

: 드라마의 엔딩 크레딧과 함께, 놓쳐서는 안 될 매우 유쾌한 **에필로그(쿠키 영상)**가 등장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공항에 도착한 조연주와 한승욱. 두 사람이 행복하게 공항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조연주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이하늬 분) 또 다른 도플갱어를 목격하고 경악합니다. 이번에는 재벌가 며느리가 아닌, 뽀글 머리에 화려한 히피 스타일을 한 제3의 인물입니다. 조연주가 "저 여자 뭐야? 나랑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외치며 놀라는 장면에서 드라마는 유쾌하게 막을 내립니다. 이 쿠키 영상은 '세상 어딘가에 나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가 3명 있다'는 속설을 인용한 것으로, 시즌 2를 암시한다기보다는 드라마의 코믹한 톤을 끝까지 유지하며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웃음을 주기 위한 장치로 해석됩니다. 이하늬 배우의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가 마지막까지 빛나는 명장면이니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