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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 줄거리/등장인물/전체 리뷰/쿠키 (스포일러 없음)

by Every.any.something 2025. 11. 13.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5년 11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 묵직한 긴장감과 두 배우의 압도적인 연기로 호평받고 있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를 리뷰하려 합니다.

 

일본의 서스펜스 거장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전소니와 이유미라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두 젊은 배우가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보여줍니다. 가정 폭력이라는 지옥에 갇힌 친구, 그리고 그 친구를 구하기 위해 '살인'이라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여자. 과연 이들의 계획은 완전 범죄가 될 수 있을까요? 스포일러 없이, 숨 막히는 줄거리와 캐릭터 분석, 그리고 이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들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당신이 죽였다' 포스터]

1️⃣ 줄거리 : 폭력의 감옥, 그리고 살인이라는 비상구

드라마는 백화점 VMD(비주얼 머천다이저)로 일하며 건조하지만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은수'(전소니 분)의 시선에서 시작합니다. 그녀에게는 학창 시절부터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절친한 친구 '희수'(이유미 분)가 있습니다. 희수는 겉보기엔 평범한 주부 같지만, 사실은 남편 '진표'(장승조 분)로부터 상습적이고 끔찍한 가정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은수는 희수의 몸에 난 멍 자국과 공포에 질린 눈빛을 보며 친구를 구하려 하지만, 경찰도 법도 '가정사'라는 이유로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폭력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급기야 희수의 생명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자 은수는 이 지옥에서 희수를 꺼낼 방법은 합법적인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수는 우연히 희수의 남편 진표와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이 생긴 한 남자를 목격하게 됩니다. 그 순간, 은수의 머릿속에는 친구를 구하기 위한 위험하고도 완벽한 계획이 스쳐 지나갑니다. "죽이자. 그리고 저 남자를 이용해 실종된 것처럼 꾸미자." 은수는 희수에게 제안합니다. "우리가 그를 죽이자." 처음에는 공포에 떨며 거부하던 희수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깨닫고 은수의 손을 잡습니다. 그렇게 두 여자는 치밀한 살인 계획을 세웁니다.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시신을 처리할 방법을 연구하며, 진표의 도플갱어를 이용해 그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할 시나리오를 짭니다.

 

드라마는 두 여자가 살인을 모의하는 과정에서의 심리적 압박감, 그리고 마침내 거사가 치러지는 날의 숨 막히는 긴장감을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하지만 완전 범죄를 꿈꾸던 그들의 계획은 예상치 못한 변수들과 집요하게 파고드는 형사들의 수사망으로 인해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자유'라는 이름의 출구로 나갈 수 있을까요?

2️⃣ 주요 등장인물 및 배우 : 전소니와 이유미, 벼랑 끝의 워맨스

'당신이 죽였다'는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저지르는 두 인물의 심리에 집중하는 드라마입니다. 전소니와 이유미, 두 배우의 연기는 그야말로 '미쳤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습니다.

  • 은수 (전소니)
    :
    원작의 '나오미'에 해당하는 캐릭터로, 이 위험한 계획의 설계자입니다. 전소니 배우는 차갑고 이성적인 마스크 뒤에, 친구를 위해 살인까지 불사하는 뜨거운 헌신과 광기를 숨긴 '은수'를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그녀는 희수보다 더 분노하고, 희수를 대신해 칼을 듭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 앞에서 흔들리고 공포를 느끼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전소니는 떨리는 손을 애써 감추며 친구를 이끌어가는 은수의 복잡한 내면을 절제된 눈빛 연기로 표현해 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습니다.
  • 희수 (이유미)
    :
    원작의 '가나코'에 해당하는 캐릭터로, 폭력의 피해자입니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유미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무기력한 피해자에서 생존을 위해 각성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냅니다. 초반부 남편의 폭력 앞에 바들바들 떠는 그녀의 연기는 보는 이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들지만, 은수와 함께 살인을 결심한 후 서서히 눈빛이 변해가는 과정은 전율을 선사합니다. 그녀에게 살인은 죄가 아니라, 살기 위한 유일한 호흡이었습니다.
  • 진표 (장승조)
    :
    희수의 남편이자, 이 모든 비극의 원흉입니다. 장승조 배우는 밖에서는 능력 있고 젠틀한 엘리트지만, 집 안에서는 악마로 돌변하는 이중적인 소시오패스 연기를 소름 끼치게 소화했습니다. 그의 악랄함이 극대화될수록, 두 여자의 살인 공모는 관객들에게 정당성을 부여받고 묘한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합니다.
  • 형사 (이무생)
    :
    진표의 실종에 의문을 품고 두 여자를 집요하게 쫓는 형사입니다. 그는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님을 직감하고, 두 여자의 알리바이를 하나씩 깨뜨리며 숨통을 조여옵니다. 이무생 배우 특유의 날카롭고 집요한 연기는 극의 스릴러적 텐션을 유지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3️⃣ 전체 리뷰 및 감상평 : '델마와 루이스'보다 처절한 구원 서사

'당신이 죽였다'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닙니다. 이것은 사회 시스템이 보호해주지 못하는 약자들이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악이 되기를 선택한 슬픈 연대기입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우발적인 살인 후의 도주를 그렸다면, 이 드라마는 계획적인 살인을 통해 삶을 되찾으려는 두 여자의 처절한 사투를 그립니다.

 

이정림 감독은 자극적인 살인 장면이나 폭력의 전시보다는, 두 여자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과 죄책감,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놓지 않으려는 끈끈한 유대감에 집중합니다. 원작 소설이 가진 탄탄한 플롯을 바탕으로 하되, 한국적인 정서와 현실을 반영하여 더욱 피부에 와닿는 공포를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가정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를 단순히 피해자 서사로 소비하지 않고 '반격'의 서사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관객은 살인을 저지르는 은수와 희수를 비난하기보다는, "제발 들키지 마라", "제발 도망쳐라"라고 응원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두 배우의 호연과 설득력 있는 연출 덕분입니다. 또한, 진표와 똑같이 생긴 도플갱어를 이용한다는 설정은 자칫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드라마는 이를 치밀한 개연성으로 메우며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훌륭하게 활용합니다. 물론 살인이라는 방식이 결코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드라마는 법과 정의가 닿지 않는 곳에서 과연 '정당한 방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집니다. 차가운 영상미와 대비되는 두 여자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촘촘한 전개는 2025년 하반기 최고의 웰메이드 드라마로 꼽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4️⃣ 쿠키 영상 유무(없음) : 닫힌 문 뒤에 남겨진 여운

마지막 회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많은 분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화면 앞을 지키고 계실지 모릅니다. 이 처절한 이야기의 끝에 두 여자의 미래를 암시하는 작은 조각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넷플릭스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는 마지막 화의 엔딩 크레딧 이후 추가적인 쿠키 영상(포스트 크레딧 씬)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드라마의 결말은 쿠키 영상이 필요 없을 만큼 그 자체로 완벽한 여운과 마침표를 찍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자세히 묘사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두 주인공의 표정과 그들이 마주한 풍경은, 구구절절한 설명이나 후일담보다 훨씬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어떤 이에게는 열린 결말처럼 보일 수도, 또 어떤 이에게는 명확한 해피엔딩(혹은 새드엔딩)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이 결말은, 시청자들이 드라마가 던진 질문을 각자의 마음속에서 완성하도록 유도합니다. "과연 그들은 행복해졌을까?", "그 선택이 최선이었을까?"라는 질문을 안고 크레딧을 지켜보는 시간 자체가 이 드라마가 선사하는 마지막 콘텐츠입니다.

 

만약 쿠키 영상이 존재하여 "몇 년 후, 그들은 이렇게 살았다"라고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면, 오히려 본편이 쌓아 올린 팽팽한 긴장감과 묵직한 여운이 휘발되었을 것입니다. 제작진은 불필요한 사족을 다는 대신, 관객의 상상력에 그들의 미래를 맡기는 가장 세련된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니 엔딩 크레딧과 함께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은수와 희수가 걸어갈 길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거나 상상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것이 이 드라마를 가장 잘 보내주는 방법일 것입니다.